본문 바로가기

사진

어디서와서 어디로가는가

이사를 간다는 것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인류의 시작과 동시에 이루어진것이 바로 이사라는 개념입니다. 이사의 거리에 따라 혹은 이사를 가게되는 이유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경험을 합니다. 이사를 하게 되면 대다수의 학생들은 전학을 가게 되지요. 전학 경험이 전무한 저로선 사실 공감하기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구든 새학기가 된다면 조금은 전학생들의 두려움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합니다. 물론 전학의 경험은 적지만, 저에게도 이사는 자주있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 이사로 인한 삶의 전반적인 변화가 과거에 비해 적어지긴 했지만, 작게는 사용하는 언어부터 변화가 시작됩니다. 문화의 이동과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죠.거창하게 말했지만 사실 누구든 겪게되는 변화들이죠. 여기선 버스를 어디서타지, 뭘 사먹지, 어디서 일을 하지 등등 소소해보이지만 우리는 구체적 계획과 함께 ‘이사’를 하게 됩니다. 심지어는 이사 날짜까지 종교적인 믿음을 통해 결정짓기도하죠.

이사하면 역시 짜장면이죠.


이사는 현대인에게 아마 필수 불가결한 행위입니다.
1인가구의 증가는 정착보다는 정적인 이미지보다 동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게 되듯이, 1인가구의 증가는 ‘이사’라는 것이 문화의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잡게되는 것입니다. 집은 ‘풀옵션’이라는 조건을 통해 기존 집에대한 가구의 필요성을줄여주고, 카쉐어링,리스(장기렌트)등을 통해 자동차의 필요성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심지어는 (재료가 제공되는) 주방을 공유하게되었습니다. ‘공유’하는 것이 과거보다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사가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을수 있도록 한 몫을 하게된것이죠.

1인가구 전문 이사업체의 등장.



아늑함을 위해 좀 더 양질의 삶을 위한 이사만 존재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때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여건상 삶의 터전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사의 의미는 우리사회에 다양성을 행동적인 면에서 들어내준다것을 말합니다. 한 공간안의 다양성을 가진 자들이 움직임을 통해 우리 사회는 좀 더 복잡하고, 세밀하게 변해가기 때문입니다. 잦은 이사로 인해 발생한 문제도 있습니다. 내 옆집에 누가 살지? 라는 것입니다. 물리적 거리는 현대의 생활 양식속에서 매우 가깝게 지내게 됩니다. 가령 아파트의 경우 한집과 한집의 대문사이는 불과 2m이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물리적인 거리는 더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을 종종 대중매체속 사건들을 통해 접하게 됩니다.( 아동학대가 대표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이사를 막는다 뭐한다가 아닌 인간 사회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이동을 이야기해본 것입니다.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도하고, 의도하진 않았지만, 소외감을 유발하기도하는 이사는 우리가 단순히 하는 행동 혹은 나의 행동과 목적 속에 타인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간 지성의 역사속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지요.

폴 고갱의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원인과 결과는 찾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우리는 현재진행형으로 목적성과 필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단편적인 이야기 일 것입니다. 어쩌면 이사에 이사를 거듭하여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아닐까요?
질문에대한 답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결국 이사는 목적성과 필요성이 사라지는 그 곳에서, 비로서 완성되는 단어 아닐까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춘기사회  (8) 2021.05.27
과거의 있었던 오늘  (4) 2021.05.27
맞으면 아프다  (4) 2020.10.27
작가사진 : 사진감상  (4) 2020.10.19
일하다 혹은 안일하다  (3) 2020.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