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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연구하고 배우는 것을 나누는 삶 원래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목회였다. 무엇보다도 나는 교회 개척을 하고 싶었으며, 언제든지 부르심이 있다면 선교하러 갈 생각도 있었다. 고등학생 때 정한 꿈은 단 세 가지였다. ‘목회자, 선교사, 부흥사.’ 혼자서 개척하여 열심히 전도해서 많은 성도와 함께 예배하고 싶었다. 거대한 교회를 주축으로 삼아 여러 선교지에 가서 새로운 교회를 만들어 복음을 전하기를 원했다. 그러다 가끔은 부흥사로 초청받아서 다양한 교회에서 부흥 집회 설교하기를 꿈꿨다. 실제로 신학대학교 2학년 때까지는 그러한 삶을 준비했다. 전도 훈련을 받고, 어린이·청소년 사역자 학교 과정을 이수하고, 선교단체 동아리에서 자주 활동을 했다. 전임 사역자로서의 진로를 준비하던 와중에, 어느 날이었다. 평소에 무척 존경하고 닮고 싶은 청소년 .. 더보기
나에게 신학대학교란 ‘드넓은 초원’이다 3일 전에는 졸업을 했다. 여기 4명의 주요 집필진 중에서는 가장 늦은 시기에 학부를 마쳤다. 입학 이후부터 지금까지 약 6년 반의 세월이 흘렀다. 이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하였는지, 신학대학교라는 곳은 내게 어떤 기회와 권리를 선물해주었는지 이야기해보고 싶다. 신학대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결정을 도와줄 하나의 유용한 경험이 된다면 좋겠다. 우선 신학대학교에 입학하기 전의 내 모습을 떠올려본다. 그때는 지금 생각해도 참 순수(?)했던 것 같다. 현재 상태는.. 말을 아끼도록 하겠다. 누군가의 말을 곧이 곧이 잘 믿었고, 어떤 사람이 부탁하는 경우에는 모두 승낙할 정도로 말이다. 좋게 말하면 긍정적인 사람이고, 나쁘게 말하면 줏대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느 교회에 한 명씩 있는 전.. 더보기
불안한 미래에 용감하기 보장된 미래가 있을까? 보장할 수 있는 미래는 있을까?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모든 가능성들은 오늘의 삶의 무기력하게 만들고, 내일의 삶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 같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들은 현실로부터 불안하게 만든다. 코로나가 그랬던 것처럼, 위기를 기회로 삼는 사람도 있지만 위기로부터 한없이 추락하는 사람도 있다. 폴 틸리히에 의하면 인간은 두려움과 불안이라는 비존재의 위협을 받는다. 그는 두려움과 불안의 차이를 생물학적 논의로 풀어가며 이 둘의 결정적 차이를 대상에서 찾는다. 두려움은 대상을 갖지만 불안은 대상이 없다는 것이다. 미래는 대상이 없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그에 의하면 불안은 인간 생명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 불안을 두려움으로 변형시키는 것뿐이다. 대상이 없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