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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율법이 아닌 사랑으로 목회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란 뭘까? 아마 이 질문은 ‘목회자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물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성서를 경전으로 삼는 개신교가 모든 인간에게 닮아야 한다고 제시하는 인간상은 단연 예수이다. 즉, 그리스도인이라면, 더더욱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가 되고자 한다면, ‘예수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최종적인 목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누구를 일컬어 ‘예수를 닮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어제 통화한 내용이 기억에 남았다. 나는 한때 청소년부 교육전도사로 사역한 적이 있다. 약 5년 전의 일인데, 그때 K라는 학생이 교회에 가끔 출석하곤 했다. K는 내가 담당한 청소년부의 학생이었다. 그는 예배에 자주 참석.. 더보기
거절이 잘못은 아니다 사역지를 정할 때 참고할 만한 점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봤다. 솔직히 내가 지금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처지인지는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나 또한 군대를 전역한 이후에 교회 사역을 바로 하지 않았으며, 이제 신학대학원을 앞두고 사역지를 찾는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부에서의 사역 경험과 지금까지의 내게 있었던 일을 비추어보면서, 사역을 앞둔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점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어떻게 본다면 이는 나 자신에게 던지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만약 본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신학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중·고등학생’이거나 ‘신학생’이라면 (아니, 평신도라도 상관없겠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의 담임목사님은 바로 ‘하나님’과 같은 존재라고 말이다. 뭐,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 더보기
듣고, 읽고, 생각하는 곳 책내음새 가득한 곳 나보다 오래되어 이제는 사라진 출판사의 이름들이 즐비한 곳 책의 제목들은 그 시절을 머금고 젊은 주인의 흔적이 있는 곳 서재입니다. 서재는 사전적 정의로 글을쓰거나 책과 같은 문서 따위를 모아두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어릴 적 저의기억속 저희 집에는 유독 책장이 많았습니다. 젊은 목회자의 집에는 쉽사리 서재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없었기에, 집의 모든 공간은 책으로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책의 제목들은 어린 저에게는 친숙하지 못했지만, 알록달록, 크고작은 책들 자체로 저에게 주는 정겨움은 지금도 잊지못합니다. 책은 놀이의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책들을 꺼내 도미노를 세워보기도 하고, 때론 책들의 가격을 더해보며 수학적(?)사고력을 증진시켜보는 재미난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어릴적 향수라 함.. 더보기
사명감 0%, 그러나 신학대학이라는 마음은 다른 학과들보다 혹은 타대학 진학보다는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것 같다. 나에게 마음의 준비란 조금은 다른의미였다. 아버지가 목회자이기에 내가 원서를 접수한 순간부터 부자간의 대화는 아버지의 걱정과 조언 등등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 시기 나에게 들었던 첫 번째 생각은 ‘내가 선택한 학교가 걱정과 조언을 들을 만한 길인가?’였다. 이전 에피소드들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1차적 나의 목표는 신에 대한 탐구와 학문적 그리고 경험적 저장소로 나아가는 행위였다. 그런 나에게 아버지의 이야기는 한편으론 과하다였고, 다른 한편으론 내가 너무 안일하게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가 라는 마음을 들게 하였다. 사실 이러한 반응은 단순히 아버지뿐만 아니라 내가 속한 교회와 신앙공동체.. 더보기
미쁘다 이 말이여! 모태신앙으로 태어난 나는 어렸을 적부터 교회를 다녔다. 할머니와 함께 손을 잡고 교회에 갔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초등학생 때에는 주로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교회를 다녔다. 물론 그때에는 누구나 그랬듯이 교회에 가고 싶지 않을 때가 더 많았다. 모처럼 쉬는 휴일이며, 토요일 밤에는 늦게까지 잠자지 않고 깨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교회에 빠질까?’를 ‘교회에 가고 싶다’ 보다 더욱 많이 생각한 때였다. 많이 내성적이었던 나는 교회에서 예배 시간 이외에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주일학교 선생님이 하자고 하시는 대로 아무 말 없이 따랐다. 교회에서는 누군가가 말을 하게 하는 일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단지 찬양 시간에 찬양하고, 기도 시간에는 기도하며, 설교 시간에는 그저 듣기만 하면 되었다.. 더보기
일하다 혹은 안일하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