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역 단상

내가 생각하는 “되어야 하는 교회”

1.

 

얼마 전에 짧은 기간에 시무하였던 교회에서 나왔다. 이 기간에 나는 목회에서 코로나라는 직격탄을 맞게 되었다. 그로 인해 내가 할 수 있었던 사역은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다행이었다. 청년의 이름표를 떼고 전도사를 갓 붙였던 기간이었기에 나의 부족함이 많이 숨기어졌다고 생각했다. 어찌 됐든 현재 나는 이전의 교회를 떠나 조그마한 교회에서 잠시 머물러 있다.

 

  기성교회에서 사역을 하면서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나름 많이 맛보았다. 그리고 중요한 배움도 맛보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나는 처음 사역을 하면서 교회됨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교회가 무엇일까?

-

교회의 제역할은 무엇일까?

 

  고민과 함께 코로나, 그리고 성도와 동행하였다. 코로나를 걱정하면서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성도들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웠다. 하나님께서 작정하시고 계시하시겠다는 예배, 처소에 나오지 못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의 믿음이 걱정되었다. 하지만 상황이 안되니 어쩔 수 없었다. 만약에 내가 사역을 하지 않았다면, 나도 대면 예배를 드릴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사역을 한 것이 은혜이다. 왜냐하면 억지라도 교회에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교회와 성도의 신앙 기반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 시대에 교회가 제역할을 재정립해야 함을 느끼게 되었다. 특별히 여기서 나는 최소 300명 이상의 제도화된 대형 교회를 주목하였다. 왜냐하면 대부분 한국 교회는 이 모습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렇게 하지 못하는 개척 교회도 교회의 이 모습을 추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

 

  우리는 코로나를 거치면서 제도화되고, 안정화된 교회를 잘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 만약에 그렇다고 하면 현재 이 시기에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우둔한 몇 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성도로 인해 교회, 특별히 한국교회의 자화상의 부정적인 모습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나는 사역을 했고, 지금도 하고, 그리고 공부를 하면서 교회가 교회됨을 회복되기 위해서는 덕과 됨을 쫓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누군가의 말처럼 교회는 교회됨을 결코 온전하게 이룰 수 없음을 잘 안다. 교회는 죄인들이 치료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본질을 쫓을 때 예수께서 그 교회를 칭찬하시리라 굳게 믿는다. “은 내가 사역을 하면서 만든 나의 용어인데, 이 단어를 기독화 하기 위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나의 연구가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된다면, 덕을 복음 그 자체로, 됨을 덕을 살아내는 사람으로 번역하고 싶다. 그래서 여담이지만, 만약 내가 교회를 개척한다면 덕됨공동체교회로 세울 것이다.

 

3.

 

  얼마 전에 최인식 교수님께서 쓰신 칼럼(기독교 4.0시대의 교회 세우기_연재: 활천)을 읽고 참으로 공감하였다.

이를 읽고 내가 고민한 생각을 잠시 공유하고 싶다.

 

 

반신념이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시대정신처럼 보인다. 교수님께서 언급하여 주셨듯이 세계의 지성으로 불리는 유발 하라리의 의견에 많은 사람이 환호한다. 우리는 왜 최고가 되려고 할까? 무엇을 위하여 그럴까? 그 대답을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예수를 믿는 신앙인들이 이러한 문화에서 어떻게 예수를 바라볼 수 있을까? 더욱이 코로나가 열어준 언택트 시대를 교회는 어떻게 걸어가, 진정한 예수의 제자로 살아갈 수 있을까?

나는 이에 관한 교수님의 대안을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내가 봐도 교회의 3.0의 시스템은 이미 물러갔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당장 교회 현장에서 목회자가 교회의 안정성을 추구하고, 누리고 있더라도 과감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세상은 4.0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를 통하여 더 앞당겨졌다. 그래서 나는 목회자도 성도도 ‘생활형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회자가 더이상 교회 안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부딪혀야 한다. 성도의 생존을 경험하고, 그 생존 현장에서 복음이 얼마나 존귀한지를 경험하고,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목회자를 필두로 성도 모두가 이루어 가야 할 교회성이다.

 

 

  코로나라는 좋은 자극제를 통하여 나는 사역의 현장에서 교회를 더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 앞으로 우리가 있어야 할 교회는 세상에서 변두리(minor)에 고정될 것이다. 물론 그 안에 살아가는 목회자와 성도도 마찬가지로 복음을 쉽사리 표현하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예수께서 오실 그날까지 우리는 이 고귀한 을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삼위일체 하나님의 공동체에 그들을 초대하고 싶은 마음이 우리 안에 간절히 자리 잡혀 있다. 그리고 이 소망은 우리의 지금과 앞으로의 사역에서 더욱이 깊어지리라 감히 예상한다.

 

  이를 위하여 나는 교회가 제도화, 안정화, 내부화를 위한 몸집 키우기는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사 중심으로 목회 일정을 세우면서 알맹이가 없는 교회를 키우는 것은 우리가 코로나를 겪으면서 소용없음을 각인하였다.

 

  앞으로 교회가 대외적으로는 변곡점(minor)”에 머물 것이지만, 성령께서 밝히 보여주신 한 명의 사람들에게는 그 변곡점이 복음이라는 고귀한 ’, 덕을 살아낼 수 있는 ’, 덕됨이 이루어진 교회 공동체보이기를 소망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로부터 복음을 살아낼 수 있는 강건한 속사람이 요구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가 겉 보이기에 작더라도, 정말 교회가 교회임을 증명할 수 있는 본질이 세워져야 한다. 이를 위하여 목회자의 자립과 성도의 자립을 너무나도 절실히 느낀다.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에베소서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