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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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영화 ‘청설’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물새는 계절이 바뀌면 다른 곳으로 날아가”
봄과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어 날씨가 차차 추워지면
물새는 살아남기 위해 따듯한 다른 곳으로 떠나야만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렇게 떠나야만 한다.
오랜시간 아버지 교회에 몸을 담고 있던 나는,
이번에 새로운 사역지로 부임하게 됬다.
청설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이 문장이 마음에 참 많이 와닿았다.
어쩌면 담임사역을 맡고 있지 못한 사역자들은
특히 파트사역을 맡고 있는 전도사들은 모두가 ‘물새’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했다.
사역자들은 모두가 한 곳에 그윽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2-3년이 지나면 떠나야만하는 물새다.
주인이 맡긴 것들을 관리하며 선한 청지기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하는 물새다.
이전보다 더 나은 , 더 깊은 삶을 살아내야하는 물새다.
#2
지난 2년 이라는 시간동안 아버지 교회에서 ‘장년설교’에 대한 부분을 참 많이 훈련받았다면
이번에는 ‘장년설교’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것들에 대한 훈련을 받는 것 같다.
일반적인 사역자라면 특정 교육부서에 해당하는 ‘파트사역’을 감당하겠지만,
나는 예상치 못하게 ‘파트사역’과 ‘부목사’의 역할 두가지 모두를 감당해야하는 교회로 부임하게 됬다.
부임하자마자
1년에 한번있는 회의와, 매달 있는 회의에 대한 서류작업 , 교회학교 영상편집, 예배 피피티, 주보작업, 교회방역과 방역장부 등등 모든 것들을 근 9-10시간 걸쳐 인수인계를 받았다.
핵심적인 것들로 나누면 즉 ‘교회 행정’ , ‘ 교회 학교’ , ‘교회 관리’ 을 다루게 되는 것 같다.
아직 성도님들의 이름도 얼굴도 외우지 못했는데,
기억해야할 것이, 신경써야할 것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 그동안 준비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님께서 한번에 훈련시키신다고
엄마는 웃었다. 솔직히 조금 많이 얄미웠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고 계획하시고 이끄시고 준비시키시는 것들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것들인 듯하다.
아직 많은 것들이 어색하고
참 많은 것들이 익숙하지 않기에
많은 것을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
앞으로 2년간은
이 교회에 몸을 담고 한 마리의 물새로서 살아내야 하지만, 지금 내게 맡겨진 것들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 시간이 지난 후에 내가 다음으로 떠나야하는 곳은 군목이라는 역할을 감당하러 ‘군대’ 가 되겠다.
여러분도 한 마리의 ‘물새’로서
앞으로 또 어디로 떠날지,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지만
늘 그 길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함께하시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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