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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버지가 개척하신 ‘기쁨의 교회’에서
주일 저녁 설교로 강해설교를 진행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한 번의 주제설교와 에베소서(16회), 룻기 (9회),
그리고 지금은 빌립보서 5번째 강해설교 (1장 19-26절) 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 설교를 할 때는 참 많은 것이 두려워서 긴장을 무척 많이 했던 것 같다.
원고와 청중을 번갈아보면서 정신없이 설교를 하다보니까
내 말의 속도가 얼마나 많이 빨라졌는지.. 모른다.
정말 정신없이 설교가 끝났다.
보통 10p짜리 설교를 하는데 25-3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2
이제와 생각해보면 특이하고 신기하다고 느낀 것이 있다.
나는 평균 30분가량의 설교를 했는데
내 설교가 어땠는지 물어보면, 청중들이 생각보다 보통 지루해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엥?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나? 싶을 때가 많았다.
보통 내가 들었던 30분 가량의 긴 설교들은 딱딱하고 재미없었던 기억이 많았고
나도 듣다가 지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고민해 보았는데
두 가지 정도의 이유가 생각났다.
첫째는 ‘설교의 완성도’에 있다.
보통 설교를 준비할 때, 각종 주석과 설교집을 참고하는데
(애틀란타 섬기는 교회에서 에베소서를 준비할 때는 8권을 참고했지만,
사실상 학업을 병행하면서 준비하다보니 3-4권 정도를 보는 것도 빠듯하다)
각종 주석과 책을 읽는데 시간을 할애하느라 설교원고에 이것을 녹여내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둘째는 ‘삶의 적용’에 있다.
조금 더 쉽게 표현하자면 이 설교에 나도 은혜를 받는가? 라는 부분인 듯 하다.
단순한 지식의 나열뿐인 설교라면, 그냥 내가 책을 읽고 말지..
굳이 설교를 들어야하나 싶을 때가 많다. 그런 설교는 진심 지루하다. 재미도 없고..감동도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삶에 적용하는 설교를 할 수 있을까?
나도 꾸준히는 실천하지 못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바로 ‘큐티’가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일전에, 어떤 목사님이 큐티를 꾸준히 하는 것이 설교에 도움이 된다고 했었는데 요즘 이 말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더불어 개인의 ‘고난’이라는 측면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성경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아픔이 나타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은혜는 아픔이 커질수록 더 커진다.
간절함이 더 커질수록 내가 받은 은혜도, 앞으로 받을 은혜도 더 크게 다가온다.
#3
나는 설교를 진행할수록, 성전에 올라가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긴장감은 자연스럽게 사라져갔고, 점점 자연스러워졌다.
익숙해진다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그런데 그럼에도 고쳐지지 않는 것이 있었는데,
주로 개인의 고착된 습관들이 그렇다는 걸 느꼈다.
나는 발성과 발음이 특히나 문제다..
내가 설교하는 모습을 내가 바라본다는 것이 괜시리 낯간지럽고..그렇지만
고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부모님께 설교는 참 은혜롭고 좋은데,
발음이 부정확해서 원고의 80%밖에 못 이끌어낸다는 피드백을 들었다.
참 반박을 못하겠더라,
또 설교하는 내 모습을 보니 원고의 암기에도 보다 많은 시간 할애가 필요할 것 같다.
시선처리가 아직도 깔끔하게 되지 않는다.
지난 일년간의 여정이 그래도 헛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에 감사하다.
보다 더 나은 설교자가 되길 소망한다.
보다 더 진실한 예배자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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