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휴대폰을 바꾸었습니다. 군대에서 20개월 가까이 함께하기도 했고, 입대 전에도 약 1년여간 사용했던 갤럭시 휴대폰에서 Apple의 아이폰으로 교체했습니다. 물론 저는 돈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새 휴대폰이 아닌 중고 제품으로 구입했습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갤럭시도 중고로 구매하여 약 4년 정도 작동시키니까, 슬슬 휴대폰의 맛이 가더군요. 갑자기 큰 소리로 광고가 튀어나오지 않나, 집이었기에 망정이지 학교였다면 매우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한 번은 군대에서 광고가 터져서 중령 앞에서 휴대폰 끄느라 땀을 뻘뻘 흘린 적이... 읍)
그런데 원래 저는 삼성맨이었습니다. 삼성을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구요. 어쩌다 보니 삼성 휴대폰과 노트북 등 삼성의 제품만 써왔습니다. 제가 가장 처음 사용했던 스마트폰은 갤럭시 S3였구요. 그 다음 폰으로는 S4, 그 다음으론 S6, 그리고 엊그제까지 갤럭시 S8+을 써왔으니까 말입니다. 햇수로는 약 7~8년 정도 쓴 것 같네요.. 휴대폰뿐만 아니라 노트북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생애 처음으로 사용했던 노트북은 삼성 ativ 9 lite 모델의 노트북이었구요. (부모님께서 대학 입학 선물로 사주셨던 추억의 노트북..ㅎ) 지금 사용하는 노트북은 또 역시 중고로 매입한 삼성 노트북입니다. 하하;
제가 그동안 왜 삼성의 제품만을 고집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면 사용하기에 편리했다는 점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삼성의 제품이 갖는 장점도 많습니다. 일단 삼성페이가 그렇게 편할 수가 없고, 국내 A/S 센터 매장수는 삼성을 따라올 곳이 없습니다. 그 외에도 휴대폰의 인터페이스나, 노트북의 디자인, 구성 등은 편리하고 깔끔합니다. 애플의 기기보다 가격도 훨씬 저렴한 편에 속하지요.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저는 평생 삼성의 제품만을 사용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만약에 젊었을 때도 변화를 거부한다면, 나중에 나이를 먹었을 때에는 얼마나 현재에 안주하게 될까?'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솔직히 근 10년 가까이 갤럭시 제품만을 썼던 저에게 아이폰과 애플이라는 인터페이스는 하나의 도전이었습니다. (좀 우스울 수도 있지만요..^^;;;) 그동안 익숙했던 유형의 기계를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일이죠. 그리고 지금 갈아타지 않으면, 평생 비슷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예상이 되어, 결국 저는 올해 초에는 아이패드를, 엊그제에는 아이폰을 장만하였습니다. (역시 from. 중고로운 평화나라입니다...ㅎㅎ)
월요일 밤에 직거래로 구매하였는데, 월요일 밤과 새벽, 화요일 내내, 오늘까지 아주 아이폰 사용법 유튜브와 블로그 포스팅만 얼마나 본지 모르겠습니다. 글씨 폰트는 왜 바꿀 수 없는지, NFC 기능은 어느 시대인데 탑재가 안되었는지, 키보드 자판은 왜 이렇게 불편한지, 충전기와 전용젝은 뭐가 그렇게 비싼지, 왜 정품 기준으로 투명 실리콘 케이스 따위가 5만원이나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애플이라는 세계로 들어온 자가 감수해야 할 불편함과 아쉬움일 터입니다. 그렇습니다. 골수 갤럭시 유저가 애플사회(?)로 진입한 사건은, 저 나름대로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었던 셈입니다.
앞으로 우리에게는 여러 선택의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도 있듯이 말입니다. 그때 어떠한 선택지를 고를 것인지는 전적으로 나 자신의 판단과 결정에 따르게 됩니다. 아무리 누군가가 조언해주고, 도와준다고 하여도 끝내는 자신이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지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기 마련이지요. 바라기는, 한 번뿐인 우리네 인생에서 좀더 떨림이 있고, 꼭 한번 도전해보았으면 하는 선택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지금이 편하고, 안정되고, 늘상 유지해오던 습관이라고 할지라도, 반드시 그것만이 유일한 삶의 방식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물론 실수하고 혹자가 보기엔 실패했다고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변화를 시도한 당사자의 내공과 역량, 인생의 지평은 더욱 확장되리라고 저는 감히 단언하겠습니다.
'폴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쉬는 시간 (8) | 2020.08.19 |
---|---|
왜 교육 현장에 창의성이 요구되는가? (6) | 2020.08.12 |
성공의 9할은 출석이다 (8) | 2020.08.02 |
[ 노래] 히브리어 (4) | 2020.07.22 |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것 (8) | 2020.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