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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봉

쉬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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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저는 교육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근처 초등학교에서 낮 동안 봉사를 하는데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초등학생들을 보면서, 학교 도서관에서 동화책을 보면서, 급식실에서 밥을 먹으면서, 복도를 지나가면서 추억에 젖기도 하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적에는 참 많이 놀았던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고, 내키는 대로 살아도 별 문제가 없어 보였죠. 그리고 그때는 실제로 그러했습니다. 아무런 걱정이 없이 말입니다. 지나고 보니 그때가 그립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때까지 항상 반복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쉬는 시간인데요. 모든 인간에게는 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휴식을 취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새롭고 생산적인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지식을 머리에 넣기 위해서는 부드럽고 유연한 뇌의 상태여야 효율적으로 입력할 수 있습니다. 쉼은 우리의 뇌와 마음가짐과 자세를 준비하도록 만들지요. 교육 형태가 주입식이든, 체험형이든, 창의적 융합형 교육이든, 먼저 배울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뭔가를 배우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쉬는 시간'이란 참 중요한 가치를 가지겠습니다. 성인이 되어버린 우리들에게는 더더욱이 말입니다. 이제 누군가 쉬라고 이야기해주는 나이가 지났습니다. 누구는 너무 많이 쉬어서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아예 쉬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저도 한때는 쉬지 않으려는 우를 범했던 적이 있습니다. 시간이 아까워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이유로,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말입니다. 즉, '휴식'을 죄악시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열심과 의도는 좋았다만 꼭 그래야했을까 싶기도 합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충분히 쉬지 않았던 날들이 조금 후회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일부러라도 쉬는 시간을 가지고자 노력합니다. 실제로 쉬는 시간을 갖고 나서 어떠한 일을 하면 더욱 능률이 오르는 것을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몇 시간씩 골몰하는 것도 좋지만, 그중에서 약 2~30분 정도 떼어서 자신에게 활력을 주는 창조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더 좋습니다. 집중이 잘 될 때는 그대로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무언가를 하고, 그렇지 않고 머리가 뒤숭숭할 때에는 잠시 자기 자신에게 휴식 시간을 주는 건 어떨까요? 그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윈-윈(win-win)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요즘 저는 머리를 식히기 위해 집에 있는 오래된 피아노를 가끔씩 연주합니다. 하루에 약 20분 정도? 그냥 평소에 즐겨듣는 곡을 선택해서 흉내냅니다. 그러면 비록 누구에게 보여줄만한 실력은 아니더라도 혼자 만족해하는 제 모습을 봅니다. 잠을 깨기 위해서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자신이 진짜 재미있어하는 일을 한다면 졸음이란 찾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피아노를 치는 일 말고도, 클래식 음악을 듣거나 팝송이나 힙합을 듣고, 맨몸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산책은 아주 드물게 하고 있는데, 산책 시간을 좀 더 늘려야겠다고 느낍니다. 그만큼 기분 좋은 일이라는 뜻이겠지요.

 

여러분도 그동안 혹여라도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인생을 살고 계셨다면, 한 번쯤은 길가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걸어가보는 것은 어떠하신가요? 우리 모두는 충분히 '쉬는 시간'을 누릴 자유와 권리가 있기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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