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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봉

신학생의 대외활동

여러분, 혹시 대외활동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군대에 입대하기 전까지 저는 대외활동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학교 공부하랴, 사역하랴, 동아리하랴.. 따로 관심을 가질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군대에서 일반적인 대학생들이 주로 무엇을 하면서 방학을 보내나 살펴봤는데, 대외활동을 많이들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속한 대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의 학생들을 만나서 무언가 생산적이고 유익한 일을 하는 것이죠.

 

그동안 신학생들이 항상 비슷한 무리와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만 함께 있는 게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만큼 사유의 폭과 다양한 경험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여러분에게 자신있게 권해드립니다. 일반 대학교와 같은 공간에서 진행되는 대외활동에 한번 참여해보라고 말입니다! 그 중에서 SM-PAIR라는 매년 개최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여건이 되신다면 참여해봐도 좋겠습니다.^^

 

오늘 글은 당시 SM-PAIR에 참여하고 나서 작성한 후기입니다. (원래는 페북에 게시하려고 했는데, 써 놓고 깜빡 잊어서 미발행된 글입니다. 그 말인즉슨, 여러분이 첫 독자라는...ㅋㅋ)

 

 

유료광고 아니고 '무료광고'입니다..^^

 

 

(2020. 01. 18 작성)

 

말출을 나왔다.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어떻게 하면 휴가를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때마침 SM-PAIR를 알게 되었다. SM-PAIRSook-myung Project for Asian and International Relations의 약자로 숙명여자대학교 국제학생회를 의미한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술적인 컨퍼런스를 조직하여, 여러 대학의 학생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꽤 흥미롭게 보여서 신청하였다.

 

이번 14회 컨퍼런스 주제는 소통, 익숙함의 재발견이었으며, Workshop은 크게 두 가지 분야로 나뉘었다. 하나는 예술이었으며, 나머지 또 하나는 기술이었다. 나는 기술 파트를 선택하였다. 강연은 총 3회로, Keynote SpeechSession 1, 2 이렇게 구성되었다. 강연의 내용은 각론이 달랐을 뿐, 요지는 비슷했다. 변화하는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페이크 리얼 커뮤니케이션, 몰입과 인터랙티브, UX/UI Design 등이 있었다. 강연들을 통하여 현대 과학기술의 대표적인 특징과 동향을 잘 알 수 있었다.

 

Team Project Activities

 

다양한 경험도 하였다. 군대에서는 할 수 없었던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가졌다. 아싸라 그런지, 문제들은 아예 못 맞혔다. 영화 만들기 활동도 했다. 10명 정도가 한 팀이 되어, 2시간 만에 초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인간이 머리를 맞대면, 못할 일이 별로 없음을 느꼈다. 우드락을 사용하여 직접 미술관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미술 시간에나 만져보던 우드락을 다시 보는 날이었다. 그래도 재미있게 끝까지 완성하였다.

 

제일 기억에 남는 두 가지 프로그램은 Team DiscussionPresentation 시간이었다. 팀 디스커션은 특정한 주제로 자유롭게 토의하는 활동이다. 언택트 마케팅(Untact Marketing), SNS, 개인주의, 세대 차이 등을 거론하며, 서로의 의견을 나누었다. 정해진 정답 없이, 편하게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여기서도 질문은 계속...

 

프레젠테이션은 조별로 이틀간 준비해서 마지막 날에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사위원 교수님도 한 분 오셔서, 총평 및 시상을 해주셨다. 질문도 마음껏 하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결국, 우리 조는 Workshop 2 - 기술 분야에서 1위를 하였다! 모두 조원들 덕분이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사람들을 만난 일이었다. 전국에 있는 대학생들이 모였다. 방학 중인데도 이런 컨퍼런스에 올 정도면, 학문적 열의가 있는 사람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매 순간 그들과 소통하면서 든 생각은 장난이 아니다였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해오고 내세웠던 것들은 장난이었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The First Prize!

 

조원들은 나보다, 나이가 4~5살 적었지만, 할 수 있는 게 월등히 많았다. 사람마다 전문성을 갖는 분야가 다르겠지만, 적어도 일반적인 대학 학업이라는 공통분모 사이에서 말이다. 군대로 인한 공백 따위는 변명이 될 수 없었다. 그저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도전을 많이 받았다.

 

휴가를 나와 모처럼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만났던 사람들은 쉽사리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교류하고 싶은 좋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보여준 사고방식과 문제를 대하는 태도, 지식과 열의가 가슴 깊이 느껴졌다. 인간적으로도 멋있는 친구들이었다. 좀 더 많이 분발해야겠다.

 

끝으로, 본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다. 더 넓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속한 영역에서는 잘난 줄 알기 마련이다. 그러나 때로는 나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그 시각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 드넓고 광활한 바다로 말이다. 그제야 우리는 깨닫고 겸손해져서 발전하게 된다. 더는 지체하지 말도록 하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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