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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봉

군대 복학러의 캠퍼스 라이프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글을 하나 올린 적이 있는데.. 느낌이 살짝 다르니까 표절은 아닙니다 ^^; ㅋㅋㅋ 이번 글은 저번주에 서울신대 신학과 학생회에서 진행한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 라디오 사연 응모에 당첨된 글입니다. 신학현장교육이 끝나고 학생회 Youtube로 제 글이 읽혀졌죠..ㅎ 저번 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개인적인 일상을 중심으로 썼다면, 이번에는 '대학 캠퍼스 라이프'를 떠올리면서 써봤습니다. 원래 이런 건 누가 읽어줘야 하는데,, 음성지원으로 한번 읽어보십시오! ㅎㅎ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복학한 신학과 학생입니다. 이번 2020년도는 결코 잊을 수 없는 해가 될 것 같네요. 약 2년 전, 군대에 입대했을 때 대학교에서 생활했던 시간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동기들과 공부도 같이 하고, 채플이 끝난 다음에 밥도 같이 먹으러 내려갔다 오고, 기도모임도 하고.. 때로는 선배가 밥이나 커피를 사주시기도 하고, 후배들에게 쏘는 일도 있었죠. 그때 참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군대에서 갑갑한 마음이 들고 자유가 그리울 때면 대학 생활을 많이 생각했어요. ‘다시 캠퍼스 생활을 하고 싶다…’, ‘친구들과 마음껏 카페에서 이야기하고 싶다…’, ‘공부도 좀 더 해야 했는데…’ 뭐, 이런 생각들을 말이죠.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거의 2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서 이제는 복학할 시기가 다가오고 결국 전역을 했습니다.

 

그런데 전역할 즈음부터 상황이 왠지 좋지가 않더라구요. 제가 마지막 휴가를 나올 때에 막 뉴스에서 코로나가 시작되었다고 보도를 했었고, 전역하는 당일 날에는 아마도 어느 단체에서 집단감염이 시작된 때였을 겁니다. 자연스럽게 제가 잡아놓았던 약속들은 모두 파토가 났고, 저는 더 이상 어디론가 놀러갈 수도, 누구를 만나러 갈 수도 없었습니다. 친한 사람들의 결혼식에도 가지 못했죠.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새 학기가 시작되었어요. 약 2년 동안 고립된 곳에서 생활을 했는데, 또 다시 고립된 생활을 이어가려니까 힘들더군요. 비록 집에서는 하고 싶은 대로, 쉬고 싶은 대로, 자고 싶은 대로 마음껏 생활할 수 있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죠. 계속되는 온라인 수업과 과제, 집 안에서의 생활은 또 다른 고립된 느낌을 주고 있네요. 어떨 때는 전역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기도 해요.

 

어김없이 이번 학기도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되었어요. 한동안 집단감염이 계속되어 이제 밖으로 나가기가 더 무서워진 상황이구요. 앞으로도 코로나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니 조금 막막하기도 합니다. 내년까지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된다면 이제 저의 대학 캠퍼스 생활도 끝나겠네요. 물론 새내기들이 저보다 더 마음고생이 심할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새내기 여러분도, 또 재학생도, 복학생도 모두 건강 잘 챙기고 무사히 이 시기를 넘겼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골고다 언덕에 마스크를 벗고 올라갈 날이 오겠죠? 그때까지 힘들지만 함께 파이팅해봅시다. 예전에 저의 전역날이 보이지 않았지만 결국 왔듯이, 코로나가 끝나는 날도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는 올 것이니까요.

 

 

Seoul Theologica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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