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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다

옷자락


“나는 당신의 여종이오니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이 말은 한밤 중에, 룻이 몰래 보아스를 찾아가 건냈던 말이다.
이방인이면서 과부였던 그녀는 보아스의 자비가 없이는 보리추수기가 지나면
도저히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보아스의 은혜는 너무나도 절실했다.
룻은 보아스의 옷자락 안에서만이 그녀의 인생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선택은 정녕 옳았다고 할 수 있다.

금방 끝이날 줄 알았던 코로나는 어느덧 9월까지 걸쳐 이어지고 있고,
다음 주면 새롭게 2학기를 맞이하는 이 순간까지도 함께하고 있다.

늘상 새로움이 찾아오면, 설레임과 두려움이 함께하곤 했었는데
코로나때문에 오히려 무뎌지고 무뎌져서 새로운 학기에 대한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참 아쉽다.

참 많은 신앙인들이, 또 세상사람들이
교회를 향한 실망감은 물론 안타까움으로 인해

주님을 향한 갈망이 사그러드는 것 같다.
어렵고 지치는 고난 가운데서 더더욱 주님의 옷자락을 사모하는 사람들이 되길 소망한다.
많은 사람들이 다시금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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