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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봉

우물깨기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우물을 가지고 있다.

우물이란 마치 자기 자신의 한계와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행동할 때가 많다.

 

우물은 쉽사리 깨지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은 개구리가 아니기에 혼자서 우물 밖으로 나올 수 없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우물이 깨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개구리는 pad와 같은 발판으로 혼자서 우물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사진 출처: 또 하나의 우물인 창조과학회 ^^)

 

얼마 전에 과신대 연구모임을 가졌다.

그곳에는 여러 연구자분들이 함께 모여 과학과 신학에 대한 최신의 논의를 다룬다.

나는 그곳에서 조교 역할을 하면서, 잠자코 청강(?)을 한다.

솔직히 여느 스터디나 독서모임 등과 같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싶다.

그런데 무슨 말을 꺼내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진행되는 내용 이해조차도 힘들 때가 많기 때문이다.

어쩔 때는 내가 왜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지? 라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용어들이 정제되고, 과학/철학/신학적 토대 위에서 내용이 오고 간다.

 

발제하는 본문 text는 국외 article이다. 

지금까지 다 읽고 간 적은 한 번이다. 

참.. 역시 노력이 부족한 탓이 가장 큰 것 같다.

 

인간은 모두 자신만의 우물을 갖고 있다.

그 우물이 깨지기 위해서는 거인을 만나야 한다. 

거인의 발끝부터 매달려서 올라가는 일이 필요하다.

이것도 누가 도와주지는 않는 일이다.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올라가야 한다.

단지 도움이 주어진다면, 거인이 전하는 조언 정도일 뿐?

 

우물

 

그렇게 거인의 발끝부터 종아리 정도까지 올라갔으면 그제서야 내가 갇혔있었던 우물 밖의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이전에는 내가 보지 못했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하지만 이전의 우물에서 나왔다고 자만하거나 나태해지면 안 된다.

그보다 더 큰 우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넘어야 할, 깨부수어야 할 우물이다.

그럼 또 올라가면 된다. 기존에 만났던 거인의 도움을 받아, 새로 만나는 거인들로부터 양해를 구하며 말이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는 말라.

이는 결코 악순환의 반복이 아니다.

오히려 선순환에 가깝다.

인간에게 끝없는 우물이 있다고 표현한 이유는 그만큼 인간이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한 숨만 내쉴 이유는 없다.

 

이는 학문에서뿐만 아니라 신앙의 영역에서도 적용되리라 본다.

자, 그럼 우물쭈물하지 말고 우물을 깨뜨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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