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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식을 무엇으로 생각하고 이해하고 있을까? 본 글은 하워드 스나이더의 「하나님의 나라, 교회 그리고 세상」 책의 6장 안식에 대한 개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안식이라는 개념은 구약에서는 "하나님이 통치하실 최종적인 쉼의 때"(age)를 지향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것을 샬롬으로 또는 하나님의 통치로서 이해한다면 안식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여섯째 날에 마치셨는가? 아니면 일곱째 날에 마치셨는가?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창조를 6일로 생각하고 일곱째 날 안식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스나이더가 주장하는 바는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일곱째 날에 마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안식은 부정, 즉 단지 일의 중지가 아니라 긍정, 즉 휴식과 평화와 샬롬의 창조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역사는 하나님 나라의 샬롬인 최종적이고 완전한 안식에 이르는 것으로 그는 보았습니다.

스나이더는 구약에서 안식에 개념이 두 가지로 설명된다고 보았습니다. 첫째는 출애굽기의 설명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일곱째 날에 하나님이 쉬셨기 때문에 안식을 지켜야 한다는 것, 둘째는 신명기의 설명에서(신5:15)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보았기 때문에 안식을 지키라고 말씀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출애굽기를 통한 하나님의 창조와 신명기를 통한 하나님의 해방 또는 구속의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스나이더는 “하나님 나라 주제로서의 안식일은, 하나님은 시간과 역사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핵심은 “하나님의 나라는 시간의 초월이 아니라, 때의 적절성(timefulness), 즉 시간의 충만, 하나님의 영원한 통치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정적이지 않고 역동적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의 안식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유지하시며 해방시키는 역동성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신약에서 자신을 안식일의 주인으로서 안식일 전통을 거부하고 율법의 완성으로써(마5:17-18) 자신을 안식일의 완성으로 보았습니다. 히브리서에 의하면 예수는 살렘의 왕으로서 그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하게 임할 것을 보여줍니다. 종국에 요한계시록에서는 최종적인 안식을 단순히 갈등의 끝이 아닌 회복과 화해 그리고 해방으로서의 안식의 창조를 묘사합니다.

잘못 이해하고 이해되어온 믿는 자들의 안식의 모든 오해는 종식되어지고 오히려 스나이더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안식의 특별한 날로서의 주일 인식과 이러한 안식의 예배가 생성하는 모든 창조와 해방의 하나님 나라의 역동성을 이해하고 종국에는 더 큰 기대와 관심 속에 하나님의 나라를 미리 맛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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