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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시리즈 1편 믿음은 기적이다 (바르트 로마서)


믿음은 기적이다. 바르트의 로마서 4장을 요약한 것입니다.

율법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신실하심의 증명이자 계시이다. 이는 율법을 폐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율법, 성경, 종교가 자신의 고유한 의미 안에서 말하게 하고 ‘증언’하게 한다.(3:21) 예수의 빛은 구약성경의 빛과 다른 빛이 아니라는 사실 안에서 우리는 예수 안에서 역사적 모든 인물들과 더불어 상호 연결성으로 파악할 수 있는 하나됨과 동시성을 지니고, 이것이 곧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증명하는 것이 된다.

믿음이 율법을 파기하면서 동시에 이를 더 굳건하게 한다면 우리는 이 믿음이 행위와 결부되어 있는 하나의 기적임을 아브라함을 통해서 더욱 그 의미를 확증할 수 있을 것이다. 아브라함의 행위, 그의 행위는 의인의 행위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나타낸다. “더욱 의식적인 종교성, 더욱 순결한 도덕, 영웅적인 믿음의 영웅적인 성취”(307)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우리는 그의 행위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가?

아브라함의 행위의 의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선언하시는 일이 발생한다면, 그때 우리는 이미 의롭다 인정을 받은, 또다시 의롭다는 인정을 받을 필요 없는 존재가 된다. 이 지점에서 아브라함의 행위의 의는 하나님의 의와 하나가 되어버린다. 또한 그것은 자랑할 만한 것이 되어버리는 의가 되는 것이다. 사실 그의 의로운 행위는 자랑할 만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그럴 수 없다. 그의 신적인 위대함과 사명들은 아브라함이 우리에게 이편이 아닌 저편을 드러내는 사건이 된다. 이러한 행위 위의 비밀은 드러나는 동시에 은폐된다. 하지만 그의 행위는 하나님의 의를 명백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한 인간의 행위가 그 자체로 의로울 수 없으며 바르트는 이를 단지 ‘하나님의 의로우심에 대한 지시’(Hinweis)일 뿐이다. 그의 명백한 의로움은 사람들 앞에서, 세계 역사의 광장 앞에서는 자랑이 될 수는 있으나 “하나님 앞에서는 없느니라” 그는 “그것이 인간에게 가능하다면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가능하며, 그러므로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309)

바르트는 오히려 아브라함의 고전성을 피조물인 그의 본성과 인간성에 파악하기 보다는 그에게 닥친 심판과 피조성의 제한에서 발견하며, 그의 긍정적인 위대함을 하나님을 통해서 절대적으로 직시하며, 하나님께 기초한다고 보았다. 즉 믿음의 역설, 믿음의 기적에 기초하여 그 의를 드러낼 뿐인 것이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바르트는 그것은 바로 시간과 영원을 가르고 인간과 하나님을 가르는 죽음의 선 이편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았다. 죽음의 선 저편에 계시는 하나님은 절대로 인간의 영역에 계시지 않으며 인간의 소유가 되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인간의 질적 차이 속에서 하나님을 말한다는 것은 언제나 기적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 인간에게는 기적을 감지할 기관이 없다. 그러나 인간 쪽에서 하나님을 긍정하고 이해하는 것, 정신적인 흐름이 하나님을 지향하는 모든 것이 믿음의 형식을 취하여 통찰한다면 그 자체로서의 역설 안에서 기적이 탄생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서 일어난 기적, 곧 믿음의 기적을 하나님의 의로 여겨 주셨고, 그것을 아브라함의 소유가 되게 하셨다. 만약 그의 믿음이 인간적인 태도와 심정과 지향이라면 그것은 하나님의 의가 될 수 없다. 믿음이 ‘텅 빈 공간’이라면, ‘역설을 포괄하는 경계선’이라면,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내용 때문에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하나님의 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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