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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서평




프란츠 카프카 변신 서평

이 작품은 카프카의 단편소설로서 특이한 작품의 세계를 보여준다. 주인공 그레고르는 평범한 외판사원으로서 가정의 생계를 유지하는 일종의 가장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책은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시작과 동시에 불안함 꿈에서 깨어나면서 사람에서 흉측한 해충으로 변화되는 내용이 나온다. 주인공 그레고르는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새벽 4시가 되면 어김없이 일어났지만 자신의 몸이 평소의 기상방식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며 자의적으로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그는 일어나려 발버둥치지만 자신의 활 모양의 각질로 나뉘어진 블룩한 갈색 배와 형편없이 가느다란 여러 개의 다리가 눈앞에 맥없이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그는 작금의 현실에 도망치기보다는 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의 사투를 벌인다. 평소와 다름을 느낀 가족들은 돌아가면서 여러 차례 문 잠긴 그레고르의 방 앞에서 그를 부르지만 그는 그러한 가족들의 외침에도 준비하고 있다는 무언의 막연한 대답만 했을 뿐이다. 결국 출근 시간을 놓치고 지배인이 주인공의 집에 찾아오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해충이 된 자신의 몸에 적응하지 못한 그는 일어나지도 못하고 방문 앞에 자신을 기다리는 가족들과 지배인에게 변명만을 늘어뜨린다.

그의 변명은 타당한 변명이었지만 문 너머 이를 듣는 지배인과 가족들은 그의 소리가 짐승과 같고, 무엇을 말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그의 가족들은 서둘러 의사와 열쇠쟁이를 부른다. 이윽고 문을 따고 그레고르를 지배인과 가족들은 보게 된다. 그러나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버린 그의 모습을 보고 지배인은 두려움에 떠나고 가족들은 공포와 충격에 빠지게 된다. 가족들은 황급히 문을 닫아버리고 일어날 수 없는 이 충격적인 사실을 어찌해야 할지 망연자실하게 된다.

끔찍한 해충이 된 충격과 공포는 가족들에게 정서적 불안과 고통을 주었고, 달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던 가족들, 그리고 가장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던 그레고르의 부재로 인한 경제적 곤란 등은 오히려 그를 방에 가둬버려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더 이상 사람의 모습과 말을 할 수 없었던 그레고르는 말도 안되는 이 상황에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는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있었다. 복잡한 여러 생각의 차원들은 더 이상 방에 갇혀있을 수 없게 만들었고, 결국 3번의 시도를 통해 문을 넘어선 소통의 장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이를 받아드릴 수 없던 가족들은 그를 방에 가두고 결국에는 외적인 모습은 해충으로 변했지만, 내적으로는 여전히 그의 가족인 그를 하나의 인격으로서 받아드리지 않기로 결심한다. 소설의 끝에는 결국 아버지가 던진 사과에 치명상을 입은 그는 병의 악화로 죽게 된다. 가족들은 그를 묻고 집을 떠나 새로운 집을 찾아 나서며 소설은 마무리된다.

들을 수는 있는데 자신을 표현할 수 없다면 어떤 기분일까? 좋고 싫음을 표현할 수 없는 이 고통은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방문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거실과 문밖의 상황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넘으려는 시도 끝에서 결국에는 방에 갇혀버린 그레고르의 단절의 고통은 참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는 것 같다. 비록 해충의 모습으로 변했지만 여전히 사랑하고 사랑받아야 마땅한 자신이 가족의 울타리에 함께할 수 없는 비극은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모습은 달라도 인격의 본질은 같다. 하나의 인격으로서 모든 인격은 고귀하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인격의 겉모습으로, 말을 할 수 없다고, 때론 그것을 하대하고 차별한다. 주인공 그레고르는 수차례 방문을 넘어서는 용기의 결단을 가족들은 혐오하고 심지어 묵살시켜버렸다. 결국 그들은 그를 죽였다. 여기서 우리와 현대인의 모습을 본다. 카프카가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결국 이런 것들이 아니었을까? 소통의 부재, 외적인 차이에 대한 차별, 용기에 대한 무시 등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참으로 크고 소재가 참신하여 흥미로우면서 씁쓸했다. 해충으로 변한 주인공에서 인간 공허의 본질을 볼 수 있지 않나 싶으며, 그의 가족들을 통해 인간의 추악함과 시대의 현실을 본다. 짧은 단편이지만 인간 본질과 사회의 적나라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 카프카의 소설은 현대의 깊은 통찰과 의의를 가지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