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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이 던지는 조언

“신학을 공부하는 친구들을 위한 신학생의 조언”


나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을 뿐아니라. 담임목회를 하시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의외로 신학교라는 교육기관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고
더불어 목회자라면 무엇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목회자니까 당연히 “신약과 구약이라는 정경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배우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만을 품고 신학교에 입학을 했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나같은 사람들이 또 있지 않을까?

지금 내가 그들에게 가장 먼저 해주고 싶은 말은 공부에는 왕도가 없고, 무엇을 공부하든 당신은 늦지 않았다는 말이다.
다만, 각자가 추구하는 목회자의 방향성이 다르기에 내 조언을 전적으로 따를 필요는 없지만

만약 다른 그 무엇보다 ‘성서적인 설교자’ 혹은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한 목회자’가 되길 원한다면
당신이 신학교를 입학하고 가장 먼저, 또 제일 집중해서 공부해야할 것은 ‘언어’에 대한 공부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좋은 예가 있다. 독일의 경우, 만약 당신이 신학교에 입학하고자 한다면,
신학생으로서 4가지에 해당하는 언어시험에 통과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는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 독일어’이다.
독일의 경우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사람은 ‘신학생’이라고 불릴 수 없다.

왜냐하면, 만약 당신이 히브리어 시험에 통과하지 못한다면 구약 수업을 들을 수 없고,
헬라어를 통과하지 못했다면 신약에 해당하는 수업을 들을 수 없으며,
라틴어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교회사에 해당하는 수업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독일에 있어서 신학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를 비롯한 각종 고전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나는 독일로 유학을 가고픈 맘은 없으며 그만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성서를 공부한다고 하면서,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모른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이야기일까?
그렇지만 사실 조금 더 깊게 파고들면 성서를 공부하기 원한다면, 히브리어와 헬라어만으로도 완벽하지 않다.
또 성서가 원문에서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면서 번역상의 문제도 발생하기 때문에 원문을 공부하지 않는다면 제대로된 설교를 할 수 없다.

(오늘날 성서번역의 방식에는 ‘기능적 번역’과 ‘문자적 번역’ 두 가지가 존재하는데, 아무래도 원문을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는데 있어서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많다. 우리가 보는 한글성경에도 원문과 상당한 차이점이 있기에 정확한 설교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성서해석학’을 공부하길 권한다.)

구약성경자체는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쓰여졌지만, 히브리어는 아카드어와 아람어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또 히브리어 단어는 아카드어에서 파생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에 아카드어의 뜻을 파악하면 히브리어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또한 고대 번역 중 가장 정확한 것으로 알려진 ‘페쉬타’라는 시리아 성경을 보기 위해서는 시리아어를 공부해야만 하는 난점도 존재한다.

만약 당신이 성서를 정말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공부해야할 언어가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 독일어, 아람어, 아카드어, 이집트어, 시리아어, 프랑스어 ,영어 등등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 많은 것들을 전부 다 공부할 수 없고, 또 전부를 공부할 필요는 없지만
보다 정확한 설교와 성서적인 목회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고전어에 대한 공부를 더욱 힘쓰고, 외국에서 좀 더 깊은 공부를 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국내에서는 시리아어..아카드어..등등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 흔치 않다는 것이..안타까운 현실이 아닐까)

처음부터 많은 것을 바라보며,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하나씩, 또 조금씩 준비해나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