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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이 던지는 조언

책을 읽다; 독서

책을읽다

홀로 그리고 서로

 

대학교 1학년 말만 들어도 참 설레는 단어입니다.

 모두가 시작이라는 것은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단어일 것이다. 대학교 1학년의 시작은 다른 시작들과는 사뭇 다릅니다. 학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자의적인 시간표배정을 시작으로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온전히 내가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모두 같은 교재로 공부하며, 대입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많은 활동을 해왔을 줄 한다..

 오늘 그 많은 활동 중 독서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책으로 길을 만들고 냄새로 세월을 채우는곳

독(獨); 홀로

 나 같은 경우 고등학생때의 독서는 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넣을만한 서류로서 필요한 책들을 주로 읽어왔습니다. 필요해 의한 독서였기에, 애당초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방향성과는 전혀 다른 독서가 이뤄졌습니다.

 

  대학교에 들어오고서도 수업 교재 혹은 과제를 위한 독서가 계속 되었다. 사람은 역시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한학기가 흘러가는 무렵 수업을 통해서 알게 된 출판관련 종사자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그분이 말씀하시길 책과 친해지는 것은 책의 냄새와 친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막연한 이 말에 나는 새내기(대학교 신입생을 지칭하는말)의 넘치는 상상력으로 국내에 있는 다양한 도서관들과 대형서점부터 개성이 있는 서점에 가보기로 했다. 방대한 양의 책들 신간부터 절판을 앞둔 책들이 한데 모여있는 그곳에서 어떤 것을 읽을지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였다. 그도 서점에서는 그럴것이 내가 책에 할애할수 있는 돈이 정해져 있고, 도서관에서도 읽을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내가 좋아하는 분야 혹은 장르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 있어 보이는 고전을 읽을까 하여 책을 들추면, 정말이지 책 앞에서 한없이 초라해진 나를 보았다. 이 책 저 책 베스트셀러 스터디셀러를 보면서 책에 스며들어 갔다.

  이렇게 독서는 홀로 서기부터 시작이다. 새내기로서 내 시간을 쓰는 연습은 아마 나에게 다가올 정보(책을 통해 얻는 모든 것의 총칭이라 하겠다.)를 내가 정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독서이다.

 

 

서(胥): 함께

하지만 혼자하는 독서는 우리에게 분명한 한계를 경험한다. 소설가 김영하씨는 문학작품이 우리모두가 다 다르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 존재한것인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다. 비단 문학뿐만아니라 전문서적에 대한 이해도 나는 같다고 본다. 전문서적은 객관적 정보를 저자가 전달한다. 이해하는 것은 모두가 다르다. 인간이 알 수 있는 지식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기에 우리의 독서는 함께,그리고 서로가 되어야한다.

 

 새내기로 공부할 때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는 잘 안다. 내가 그랬고, 대다수의 후배들과 대화속에서도 많이 느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에게 한가지 권하고 싶은 것이 바로 독서 공동체를 혹은 독서파트너를 두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글을 쓰는 지금 코로나로 인해 많은 독서클럽이 존재한다. 오히려 이 시기 우리는 좀 더 텍스트에 집중 할 수 있다. (출판사 문학동네/기독교계열 출판사들도 각자의 독서모임들이 존재한다.)

 

 물론 효율을 내는 독서를 위해 누군가는 혼자하는 것이 편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교 1학년 새내기이기에 이제는 특정공간, 특정조건에서 수동적인 만남이 아니라 불특정 공간과 조건에서 능동적인 활동이 앞으로 대학생활 특히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는 것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리라 의심치 않는다.

 

결국 독서란 홀로 시작한다. 책의 냄새가 나의 향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함께 마무리 된다. 나의 향기뿐만 아니라 나의 옆사람의 향기도 알수 있게 될것이다.

사람 냄새를 알았으면 하는 새내기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