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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이 던지는 조언

신학의 길, 확신하며 분별 할 수 있는 길?




설레는 마음으로 신학대학교를 입학했던 1학년 때
함께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기친구들이 70-80명정도 있었다.
솔직히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하나님을 따라가리라 예상하지 못했기에,
당시 나는 이들이 참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품었다.

누군가는 선교사가 되기를 원했고,
또 누군가는 찬양사역자가 되기를 바랐으며,
어떤 이는 설교자, 복음전도자가 되길 원했다.

각기 다른 상황과 환경에서 하나님을 만나서 목회의 길을 걸어간다니까
그들의 삶이 너무너무 궁금했고, 또 이 많은 친구들이 함께 목회자가 된다니 든든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교회가 이만큼의 목회자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학부 4학년이 되고 대학원을 올라오니
이런 내 걱정이 무색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70-80명의 동기중 지금은 30-40명 정도만이 나와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처음 신학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을 때
모두가 같지만 다른 소망을 품고 신학교를 진학했지만
끝에 이르러서는 많은 이가 남지는 않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고 온건 아닐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어찌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분명하게 분별할 수 있을까?

이들을 부르셨던 하나님께서 우리의 20대 초반의 이 시간과 순간들을
앞으로 어떻게 사용하실지 모르기 때문이다.

각자 자신의 삶이 빙빙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순간들을 바라보며
시간낭비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의 시야와 하나님의 시각은 전혀 다름을 기억해야만 한다.

신학의 길을 걸어가야할 지 고민하고 오기로 결정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 귀한 걸음을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우리가 다시 어떤 모습으로 만날까?
함께 신학의 길을 마지막까지 걸어가지는 못했지만
다시 만날 그날을 기대하고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