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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창 12:1)’고 명령하셨듯
신학생이라면 누구나 새로운 곳으로 떠나야만 하는 날이 찾아온다.
여기에는 어떠한 특별하고 대단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그저 건실한 목회자로 양성되기 위해서 ,
또 수많은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나아가도록 돕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거쳐야하는 필수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그렇다.
누구나 한 발자국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 나 자신이 있는 곳으로부터 떠나야만한다.
나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자라왔던 모교회로부터 떠난다는 것이 참 많은 두려움과 설렘을 가져와 주었다.
매순간 자라오고 함께했던 교회로부터 떠난다는 것이 주는 아쉬움이 컸다.
나를 사랑해주었던 사람들에게서 벗어난다는 것. 익숙하고 즐거웠던 공간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것.
함께 많은 추억과 시간을 보냈던 이들과 잠시 멀어져야한다는 것.
이제 우리는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추억을 쌓으며, 주의 일을 위해 힘쓰며 나아가야한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그렇게 선택한 길을 받아드려야만 했다.
그렇지만 신학생이라면,
또 신학생이 아니더라도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는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 같다.
“나는 대체 어디로 가야할까?
혹시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정해놓으신 사역지가 있지 않을까? ”
갈 바를 알지 못한다는 것.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
무엇이 정답인지, 무엇을 추구해야 그것이 ‘정답’이라고 불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끊이지 않았다.
나는 개척교회를 시무하시는 아버지 교회에서 지내다가 25살에 군목으로 목사안수를 받았고,
그렇다보니 사실 제대로 된 ‘전도사생활’을 단 1개월도 지내보거나 겪어보지 못하고 ‘목사’가 되었다.
목사 안수를 받고 처음 지원했던 사역지에서는 이미 ‘목사’라는 타이틀 때문에 흔히 말하는 ‘입구컷’을 당한 적도 있었다.
( 그 부서를 담당하는 수석 사역자보다 직책이 높았기에 내가 생각해도 어느정도 어려움이 예상되긴했다.
나중에는 그 교회의 담임목사님께서 면접을 보게 해주고싶다고 하셔서 면접을 보았고,
목사님께서도 마음에 들어하셨지만 교회 내부적인 반대로 인해서 최종적으로는 거부되었다.)
한 차례 거부당하는 경험을 겪고 또 다시 이런 생각을 했다.
정말로 하나님께서 정해놓으신 사역지가 있는 걸까?
나를 이 길로 보내신 이가 내가 가야할 곳도 정해놓지는 않으셨을까?
그렇지만 동시에 드는 생각은
“지금 이순간 내가 어느 교회로 가야 제대로 훈련받을 수 있을까? ” 하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규모가 큰 교회를 가야 목회적으로 많은 훈련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과 교제하고, 프로그램을 다루다보면 목회적인 훈련에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듯하다.
내가 생각해도 여기에 분명한 메리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작은 교회에서는 그곳에서만 배울 수 있는 점이 있고,
목회자의 괴팍한 성격 때문에 다듬어지는 것이 있고, 또 다른 목회자의 온화한 성품 때문에
나로 하여금 성장하게 하는 것이 있다.
내가 있는 곳이 어디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그곳에서 지금 이순간 나를 훈련시키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수많은 위인들이 줄기차게 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내가 처해있는 그 자리가 어떠한 곳이든 ‘정직하고 성실히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있다.
수많은 목회자들이, 또 사역자들이 잊는 것 중 하나는
물론 우리가 하는 많은 일들은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의미와 방점은 ‘하나님의 영광과 그분의 사랑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내가 행하는 모든 열심과 성실함이 하나님을 향해 있어야만한다.
그분이 보시기에 나는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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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나도 외적인 모습들에 수없이 많이 흔들렸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선택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
군목으로 사역을 나가기 전에 사회에서 사역지를 구하는 것을 포기하고,
(물론 목사라고 모든 교회에서 배척을 받는 것이 아니다, 내가 여러가지 여건을 생각하다 포기했다.)
이제는 그저 아버지 교회에서 ‘강해설교’를 하는 것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서울에 있는 조그만 교회에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교수님께서 먼저 자신이 섬기시는 교회에서 함께 할 것을 권해주셨다.
4개 신학교의 교수님들이 운영하는 조금 특별한 교회에서 교육목사를 담당하고 있다.
사실 교수님께서 처음 권해주셨을 때, 이렇게 기도했었다.
하나님의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기에는 조금 꺼려지는 점이 있어서 ,
내가 한차례 거절하더라도 교수님께서 두번 권해주신다면 받아드리겠다고 기도했다.
결국에는 또 한번의 교수님의 권하심으로 받아들이고 지금의 교회에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지금은 이 교회로 온 것에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와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군목으로 임관하기 전에, 배울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었다.
혼자서 수많은 것들을 감당해야하기에,
군인교회의 축소판을 미리 경험하고 감당하는 훈련을 받고있다.
사실 모든 것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있는 듯하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역지를 정해놓으셨을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와 동시에 당신의 선택을 존중하시고 이끄신다.
내 욕심을 내려놓고 결정한 사역지라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사역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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