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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이 부서진 날

부서진 안경

근래에 안경을 새롭게 맞췄다. 나는 부주의하여 안경을 부서뜨릴 때가 자주 있다. 근래에 가장 비싼 값을 주고 산 안경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하지 않은 사건으로 부서지게 되었다. 그렇게 안경이 부서진 채로 저녁을 먹고 금요 기도회에 참석하였다. 눈이 보이지 않아 마음이 힘들었는데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내게 무언가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최근 기도하면서 SNS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과의 더욱 친멸한 관계와 성결을 위해 과감하게 SNS 앱을 삭제했다. 그렇게 몇일 지내보니 비대면과 활동 반경도 제한이 상당히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 심심했지만 어거지로 책을 읽고, 찬양 듣고 말씀을 보려고 애를 썼다. 심심하지만 뿌듯했다. 근데 어제 밤 우연찮게 유튜브로 접속하게 되고, 장삐주 유튜버의 신병시즌 1을 전부 몰아봤다. 결국에 생활 습관이 또 망가져 버렸다. 덕분에 오전 시간은 또 늘어졌고, 자신을 자책하며 짜증이 늘어만 갔다. 인간은 왜이리 연약한 것인지, 왜 과감하게 돌아설 수 없는지, 중독에 위험에 다시 한번 위기를 느꼈다.

 

미국의 행동 심리학의 창시자인 버러스 프레더릭 스키너는 사람의 행동은 과거의 행동 결과에 의존한다는 강화이론을 주장했다. 그의 행동 강화 실험에서 행위는 그 행위로 인한 대가가 반드시 주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보다도 대가가 불확실하게 주어질 때 더욱 효과적으로 강화된다는 것을 밝혔다. 인간은 불확실한 것에 왜 매력을 느낄까? 이 실험을 인간에게 적용했을 때 가장 확실한 예가 도박이다. 사람은 정당하게 수입을 얻는 것보다, 위험이 감수하더라도 불확실한 것에 대가를 얻기 위하여 행동할 때 그 행위는 더욱 강화된다는 뜻이다.

 

나의 고민은 이것이다. SNS가 주는 유익은 있다. 반드시 있다. 오히려 SNS를 하지 않음으로서 오는 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SNS가 인간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개인적으로는 유익보다 더 크다. 특별히 영적으로 손해 보는 일이 너무 많다. 유익을 주는 것보다 피해를 얻는다는 사실을 앎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에 알람이 뜨면 나도 모르게 신경이 작용한다.

 

자제력이 약하다고 비판하면 깔끔하게 인정하겠다. 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손에는 신문을 붙잡는 것 중요하다. 세상과 단절된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세상에 파고들어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다. 근데 먼저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친밀해야 한다. 이건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항상 해왔던 싸움이다. 사람들은 꼭 그렇게 극단적으로 해야되냐고 묻지만, 이렇게 안하면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다.

 

다른 사건이지만 사람들이 가끔 내게 침례교단에서 자랐는데 왜 대학원을 성결교단 선택했냐고 묻는다면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다. “성결하게 살고 싶어서왔다고 말한다. 웨슬리 선생님 본받아서 성결하게 살고 싶어서 왔다. 개인적인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공적인 영역에서 실패한다. 나에게는 너무 자명한 사실이다. 오늘 금요 기도회 때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주셨다. “너 끊는다고 해놓고 왜 자꾸 불확실한 것에 매달리니?” 내 생각에는 하나님께서 내 의지가 약하니 안경을 부서주신 것 같다.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리며 성결로의 도전 다시 시작하자. 확실한 하나님 약속 붙잡고 다시 차근차근 기도 생활, 말씀 생활, 공부도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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