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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신앙생활


학생부 아이들이 걱정되어 코로나로 인하여 직접 찾아가지는 못하지만 간접적으로 전화 심방을 하였습니다. 어떻게 지내는지, 학업은 어떤지, 신앙생활은 잘하는지 이것저것 물어보며 교제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신앙에 열심히 있는 친구였지만 교회 올 수 없는 상황으로 개인적인 신앙을 유지해야되기 때문에 신앙을 지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나눠주며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이는 제게 “교회 나오지 못하더라도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신앙생활을 어떻게 유지하며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등 여러 고민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슬기로운’이라는 말이 참 유행하는 것 같습니다. 슬기라는 단어의 뜻은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일을 잘 처리해 내는 재능을 뜻합니다. 그 슬기라는 명사에 접미사 ‘로운’을 붙여 형용사 ‘슬기로운’이라는 단어가 파생되었습니다. 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최근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시즌제 드라마가 방영했습니다. 드라마는 총 12부작으로 매주 목요일에 방영되었고, 저는 그 드라마 전편을 성실히 챙겨봤습니다. 이 드라마는 특이하게 주인공이 5명이었고, 5명 모두는 절친한 대학 동기였습니다. 전공은 달랐지만 서로 한 병원에서 상호 협업하였고 그 가운데 의사로서의 삶을 극적으로 드러내는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를 전부 보면서 느낀 총평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삶의 현장 속에서 의사로서 각자의 삶을 어떻게 충실히 살 것인가를 다각적 측면에서 보여주는 잔잔한 드라마”라고 정리를 해봤습니다.


드라마에서 슬기롭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함으로써 슬기로운 삶의 무엇인지에 대해서 사람들의 관심이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그 전에 상영했던 슬기로운 감빵 생활에 이어 코로나로 인한 집안 생활이 강조됨에 따라 요즘에는 ‘슬기로운 집콕생활’이라는 말이 급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코로나로 활동의 범위가 제한되고 집 안에서 생활이 장기화되다 보니 어떻게 슬기롭게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낼 것인지를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슬기로운 생활 특별히 요즘처럼 코로나로 인하여 힘들고 답답한 상황 속에서 우리의 신앙은 어떻게 하면 유지할 수 있을지, 어떻게 슬기로운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될 것 같습니다. 마태복음 25장에는 천국잔치에 대한 비유로 기름 등불을 준비한 열처녀가 나옵니다. 아시다시피 다섯 처녀는 미련하고 다른 다섯 처녀는 슬기롭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섯 처녀가 슬기로운 처녀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그들이 마태복음 25:5절 신랑이 더디 오고 졸음이 쏟아지는 그 순간에도 신랑을 맞이할 소망과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는 사실 덕분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요즘 많은 신앙인들이 영적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반복적인 신앙생활, 감흥 없는 신앙생활, 형식적이고 의미 없는 신앙생활에 익숙해져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신앙생활 속에서 무기력감을 느끼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이제 슬기로운 신앙생활을 위하여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교제 안에서 신랑되신 예수님을 기대하는 소망이 우리 안에 새롭게 발흥해야될 것 같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모쪼록 슬기로운 신앙생활에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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