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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폴봉의 종교학 뽀개기 ④] - 원시 신화론 (말리노프스키 지음, 2001)

- Prologue.

 

    이제 네 번째 책을 서평합니다. 학기 중이라서 그런지 아예 제가 원하는 새로운 분야의 책을 찾아 읽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ㅠ 수업 진도를 따라가면서 주교재를 읽기도 따라가기 힘든 와중입니다. 하하; 아마도 오지랖이 넓은 제 성격탓도 있겠으나, 뭐 이렇게 사는 것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제 전공분야에 대해 조예는 깊게 하는 것을 병행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 아무튼 이 블로그를 통해서 글도 계속 쓰며, 서평도 하고, 나중에 연구 발제 모임 등도 하면서 하나의 전문성을 키워하는 장으로 활용한다면 참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훌륭한 집필진분들과 함께 말입니다.^^ 그럼 오늘의 서평도 gogo ssing~

 

 

네 번째 책입니다! 이 책은 얇아서 읽기에 그리 부담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가독성은... (제겐 어렵네여ㅠㅠ)

 

Ⅰ. 요약

 

      본서는 신화가 문화로서 어떠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였는지를 밝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학자인 말리노프스키는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현지 조사를 직접 실시함으로써 그들에게 신화가 갖는 의미를 탐구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신화는 무언가를 설명하기 위해 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행동 양식 그리고 문화를 반영한다. 저자는 이를 두고서 신화가 죽은 채로 있지 않고, 살아 숨 쉬며 생동감 있는 통어적 존재라고 설파한다.

 

 

Ⅱ. 감상평

 

      저자는 신화를 문화적인 힘으로 표현하는 대목은 오늘날 우리가 종교를 다루는 방식에 적지 않은 함의를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세 시대까지만 하여도 신화를 비롯한 종교는 주로 교의적인 기능을 수행한다고 인식되었다. 물론 현재도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여럿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신화와 종교는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역사적 사건의 의미나 종교적 가치를 설명하는 역할을 하는 데에 앞서, 인류가 실제로 직면하는 일상적인 생활과 문화에 결부되어 있다. 이러한 점은 현대 종교학이 그 연구의 대상으로 광범위한 분야를 포괄하여 다룰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의의가 있다.

 

 

 

 

      본인이 종교학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도 바로 여기에 있다. 특정한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만이 종교를 향유한다고 말할 순 없다. 인간은 출생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종교적 현상을 마주치고 신화적 상상력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비록 말리노프스키는 원주민의 신화적 의례를 주로 예시로 들기는 하였지만, 그들에게 드러난 신화의 양상은 오늘날의 방식으로 변화되어 나타날 뿐, 그 속에서 작동하는 기제는 결코 다르지 않다. 트로브이안드제도 투마 섬의 ‘밀라말라’ 연례축제 기간과 곧 있으면 다가오는 대한민국의 명절인 ‘추석’은 신화적 관점에서 과연 무관하다고 볼 수 있을까?

 

 

Ⅲ. 기억에 남았던 한 문장

 

인류학자들은 교회 내·관청의 베란다 혹은 농장주의 방갈로에 놓아둔 긴의자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펜과 공책을 손에 들고, 때로는 위스키나 소다수도 손에 들고, 보고자로부터 정보를 모집하고 설화를 채집한다든지 혹은 야만인들의 화젯거리로 종이를 가득 채우는 과거의 자세를 청산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인류학자는 반드시 원주민들의 마을로 들어가서 전원이나 해안 혹은 정글 속에서 일하고 있는 원주민들을 관찰하여야만 한다.

 

 

이것은 웬만한 목사들의 설교보다 아프게 내 뼈를 때린 문장이다.

 

 

 

 

<주>

 

[1] 말리노프스키, 서영대 역, 원시 신화론, (서울: 민속원, 2001), p. 87-88.

 

 

 

언젠간 저도 현지조사를 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