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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신앙 이야기

지금도 살아계셔서

오래된 기록

 신학대에 가기까지에 대한 나의 이야기가 다른 작가분들에 비해 적을 것 같고, 적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앞선 에피소드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수능을 마치고 약 3달 사이에 신학대 진학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나의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한다. 사실 어려서부터 신학대학교는 익숙하고, 아버지의 수업, 졸업식등으로 종종 방문하던 곳이었습니다. 신학 또한 서적을 통해 어려서부터 종종 접할 기회가 있었다. 이런 것은 준비라고 할 순 없을 것이다(하하)

 

 친구들과 졸업예배를 준비하면서 나의 신앙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성을 경험하게 되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같은 또래와 신앙의 이야기를 그리고 예배를 준비하게 되었다. 이때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밤새 나누며(사실상 성인이라 늦은 귀가가 가능하였다.) 어려서 가진 나의 신앙적 갈증을 처음으로 풀어놓는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이들과 함께 각자가 가진 신앙의 배경 그리고 이들이 생각하는 한국교회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 sns의 시작된 때와 맞물려 청소년시절을 보낸 우리들은 다른 세대들과는 조금 다른 교회에 대한 외부적, 내부적 비판을 접해오며 자랐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친구들과의 대화속에 내가 사랑한 교회’ ‘내가 함께할 한국교회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였다.

 

시간가는줄 모르는 대화

 

 이런 대화가 나에겐 자연스럽게 나눔을 경험하고, 단순한 예배공동체를 넘어서는 것을 경험한 것이다. 이런 나의 생활이 불과 두어달만에 기도의 생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러면서 이들과 함께 나누던 이야기가 기도의 제목이 되었다. 하나님과의 대화주제가 된 것이다. 기억상 1월 말즈음 이미 신학대학 1차면접을 마치고 온 기간에도 여전히 나는 고민중에 있었고, 심지어 지원했던 타대학들의 합격소식에 나의 고심은 깊어져갔다.

 

 수능 원서를 쓸 즈음으로 잠시 거슬러 올라간다면, 신학과 면접이 있다는 소식에 관련서적을 무엇을 읽을가 하다가 여러책을 구입하였다. 그 책중 한권이 IVP에서 나온 선교사 언더우드에 대한 책이었다. 언더우드, 아펜젤러는 한국교회 교인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선교사일 것이다. 책을 사게된 이유는 이때까지만 해도 최초의 개신교선교사라고 생각하고 유명하니깐 구입한 것이다. 사실 그래서 내가 골랐던 첫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은 선교보고서 그리고 당시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누구나 예상할만한 이야기의 진행과 고증들로 서술되어있다.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예배를 준비하는 팀의 친구들과 책의 내용을 통해 공통적인 질문이 생겼다. 그 질문은 전 에피소드에서 이야기하였던 바로 하나님 왜?’라는 질문이었다.

 

남들은 성인이 된 지금 학생의 신분이 아닌 성년자로서의 신분으로 즐길 것을 즐기는데, 우리는 아니 왜 저의 친구들은 예배를 준비하면서 매일같이모여 늦은시간까지 함께 하는 것일까요? , 언더우드는 왜 한국을 향했을까요? 새로운 시대에 자국에서도 할것이 넘쳤을텐데 왜 이곳에 예배를 세우신 것이죠?”

 

이런 대화는 시작을 의미하였다.

신학함에 있어서 나에게 정말 중요한 일, 바로 절대자와의 대화 말이다.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 가 그런 말했다.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 사이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지금도 살아계신 그분이 역사 속에서 한국 교회를 향한 이야기들을 들었을 때, 지금우리가 무엇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알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뒤를 돌아보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이야기나누는 것.

내가 신학대를 가기위한 일종의 노력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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