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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신앙 이야기

하나님의 희망, 신학과



신학생이 바라보는 신학과란?
부제 : 하나님의 희망, 신학과

“신학생은 신학과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독자들은 신학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저자는 신학을 공부하면서 신학과란 타전공과는 다른 상이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종교가 가지는 독특함일 수도 있겠다. 기독교는 자체로서 그 안에 내재성과 초월성을 포함한다. 다른 말로 우리는 주어진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초월적인 것을 이해하기 위하여 시도한다. 캔터베리의 안셀름은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안셀름의 이러한 사상은 후대의 바르트뿐만 아니라 여러 주류 신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과연 초월적인 것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는가? 이런 의미에서 누군가는 신학을 일종의 철학적 논증으로 이해하여 이를 폄하하거나 혹자는 이러한 사상을 일종의 궤변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신학과는 하나의 철학적 이론 혹은 궤변으로 정의할 수 없는 계시의 종교이다. 계시라는 것은 감추어진 것이 드러난 것이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자신을 계시하셨고,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신적인 비밀을 드러내셨다.

신학은 계시 종교이며, 감추어진 것을 밝히 드러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학을 일종의 세상의 학문과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그렇다하여 세상 학문과 완전 구별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신학은 세상 학문의 범주를 넘어선 모든 학문 위의 군림하면서 동시에 세상의 철학과 학문들의 대답이 된다. 세상 학문은 해 아래의 지식들이다. 이런 의미에서 신학과는 단순한 것을 공부하는, 단순한 것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여기서 단순은 해 아래의 있는 지식을 말한다.) 그래서 신학을 전공하는 신학과는 그 자체로서 자부심이 대단하다. 우리의 논증의 귀결은 항상 하나님이 된다. 그래서 든든하고 그래서 부담되기도 한다. 세상의 질문에 신학의 대답이 늘 시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때로는 대답을 머뭇거리기도 한다. 저자가 바라보는 신학과는 말씀과 기도를 멈출 수 없는 곳이며 동시에 책과 고민을 멈출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말씀과 기도를 붙잡는데 윤리와 사회, 환경과 인권을 무시하는 신학생은 무책임하다. 반면에 윤리와 사회를 중요시하면서 말씀과 기도를 멀리하는 사람은 윤리학자와 사회학자가 될 뿐이다.

대학원 마무리를 앞두면서 신학 학부와 목회학 석사의 차이를 점점 느낀다. 위에서 언급한 신학과라는 긍지 높은 자부심으로 여러 문제들을 고민하고 목회자로서의 결심을 확고히 해간다. 반면에 목회학은 오히려 목회자로서의 전문적인 자질을 갖추는데 집중되어 있다. 서울신학대학교 성결교단은 목회안수 조건으로 목회학 석사를 전공해야 한다. 학부 신학과는 서두에서 길게 얘기했지만 신학에 대한 고민과 방향을 잡는다. 반면에 목회학은 목사로서 준비된 자들이 찾아온다. 더 전문적인 사역을 보조하기 위해 실천적인 측면에서 사역을 돕는다. 그래서 전도사 사역도 필수이다. 쉽게 생각하면 실습 전도사 직무를 수행한다. 학부 신학과는 이론중심보다는 신학의 입문이라고 본다면 대학원 특별히 신학 석사이상부터는 이론적 측면을 집중으로 공부하지만 목회학 석사는 이론보다 실천적 측면에 강조점이 크다고 볼 수도 있다. 전도사 실습 과정에서 학교에서 지원하는 SM제도를 통해서 더 효과적인 사역의 능률을 돕는다. 목회의 여러 기능, 즉 돌봄, 상담, 말씀, 기도, 신학 등 목회적 차원에서의 큰 범위를 다루어 목회를 돕는 보조 학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본 학교는 2021년 기준으로는 목회학 석사는 3년 과정이 진행된다.

짧은 신학과 목회학의 차이를 설명했지만 엄밀히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신학이든 목회학이든 우리의 학문은 세상에 대답하고 세상을 돌본다. 세상을 얼싸안고 함께한다. 세상 안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는 않는다. 세상을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는 것이다. 오스 기니스의 「르네상스」 따르면 우리는 세상에 관하여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았고, 세상을 분별하도록 부름을 받았으며, 또한 세상을 거부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신학과가 바라보는 우리의 최종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나아가는 동 트기 이전 가장 어두운 시간의 현실 속에 하나님의 희망을 전하는 자들이다. 그 자체로서 우리는 담대하고 희망과 용기를 얻으며 전하는 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