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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신앙 이야기

지금도 살아계셔서 신학대에 가기까지에 대한 나의 이야기가 다른 작가분들에 비해 적을 것 같고, 적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앞선 에피소드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수능을 마치고 약 3달 사이에 신학대 진학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나의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한다. 사실 어려서부터 신학대학교는 익숙하고, 아버지의 수업, 졸업식등으로 종종 방문하던 곳이었습니다. 신학 또한 서적을 통해 어려서부터 종종 접할 기회가 있었다. 이런 것은 준비라고 할 순 없을 것이다(하하) 친구들과 졸업예배를 준비하면서 나의 신앙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성을 경험하게 되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같은 또래와 신앙의 이야기를 그리고 예배를 준비하게 되었다. 이때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밤새 나누며(사실상 성인이라 늦은 귀가가.. 더보기
사명감 0%, 그러나 신학대학이라는 마음은 다른 학과들보다 혹은 타대학 진학보다는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것 같다. 나에게 마음의 준비란 조금은 다른의미였다. 아버지가 목회자이기에 내가 원서를 접수한 순간부터 부자간의 대화는 아버지의 걱정과 조언 등등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 시기 나에게 들었던 첫 번째 생각은 ‘내가 선택한 학교가 걱정과 조언을 들을 만한 길인가?’였다. 이전 에피소드들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1차적 나의 목표는 신에 대한 탐구와 학문적 그리고 경험적 저장소로 나아가는 행위였다. 그런 나에게 아버지의 이야기는 한편으론 과하다였고, 다른 한편으론 내가 너무 안일하게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가 라는 마음을 들게 하였다. 사실 이러한 반응은 단순히 아버지뿐만 아니라 내가 속한 교회와 신앙공동체.. 더보기
신학교는 어려워! #1 맨 처음 신학교를 입학할 때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입학했던 지라, 그저 모든 것이 참 막연했던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신학과는 이런저런 것을 배운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나 뿐만이 아니라, 과연 우리 중에 몇명이나 아! 신학교는 이런 것을 배우는구나..하고 명확하게 이해하고 온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저 나는 드디어 ‘하나님의 일’을 하기위한 준비의 첫 발걸음이 시작되었구나하는 마음 뿐이었다. 그때 나는 그저 학교 커리큘럼을 따라가기에 정신없었다. 심지어 입학 후 첫 수강신청 때 필수과목을 1과목 밖에 신청하지 못해서 이리저리 멘붕이 왔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ㅎㅎ 신학교는 ‘신학’ 하나님에 대한 것들을 배운다지만 이는 좀 더 세분화되는데 일반적으로 신학은 크게 성서신학.. 더보기
하나님의 희망, 신학과 신학생이 바라보는 신학과란? 부제 : 하나님의 희망, 신학과 “신학생은 신학과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독자들은 신학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저자는 신학을 공부하면서 신학과란 타전공과는 다른 상이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종교가 가지는 독특함일 수도 있겠다. 기독교는 자체로서 그 안에 내재성과 초월성을 포함한다. 다른 말로 우리는 주어진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초월적인 것을 이해하기 위하여 시도한다. 캔터베리의 안셀름은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안셀름의 이러한 사상은 후대의 바르트뿐만 아니라 여러 주류 신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과연 초월적인 것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는가? 이런 의미에서 누군가는 신학을 일종의 철학적 논증으로 이해하여.. 더보기
신학과 기독교 교육학, 그리고 종교학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중에는 신학과에 진학하기를 희망하지만, 이와 비슷한 학과가 있어 혼란스러움을 겪는 학생도 분명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에 언뜻 보기에 유사하게 느껴지는 학과들 사이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단지 내가 신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대부분의 목회자가 신학과를 갔기에 나도 따라서 선택한 것이다. 잠시 종교학과에 가려고 결정한 적도 있었으나, 어떤 목사가 그곳에 가면 믿음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호도하여 결국 가지 않았다. 물론 지금은 그 발언이 전혀 타당하지 않은 우스꽝스러운 말이라는 걸 깨달았지만 말이다. 여하튼, 각설하고 이번에는 여러분이 학과 선택을 할 때에 조금이라도 더 유용한 정보를 가지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학과별 특징과 차이점에 .. 더보기
“영화같은 인생” 결국엔 ‘목사’라는 직분의 길을 걸어가기로 결정하고, 신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확정되었다고 해서 그 순간 내 삶이 무언가 극적이고 드라마틱하게 변화된 것은 아니었다. 분명히 내 삶에 눈에 띄는 무언가 큰 변화가 있어야만 할 것 같았는데 그렇다기보다는 오히려 그저 조용하고 잔잔하게 보낸 시간들이였던 듯 하다. 남들처럼 신학교에서의 학교생활을 준비하기 위해 기도를 열심히 한다던지, 성경을 열심히 읽지도 않았고, 신학,신앙 관련 책을 읽어보지도 않았다. 그 모든 준비가 내게는 너무 막연하기도 했지만, ‘꼭 지금 준비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강렬했던 것 같다. 그 대신에 마음 한 자리에 자리 잡았던 것은, 또래 공동체와 함께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중고등학교 6년간 미션스쿨에 다녔지만, 기독.. 더보기
부르심을 따라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대학을 선택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되었지만, 신학을 공부하겠다는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나는 신학과에 진학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내가 내린 결정을 후회한 적은 없다. 이곳에 오기까지 크고 작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내가 신학과에 입학할 것을 결정한 이후, 겪었던 일들과 나누고픈 생각을 함께 공유해보고자 한다. 신학과를 가기로 마음먹었을 때는 아마 고등학교 2학년 무렵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듯하지만, 내가 대학 입시를 준비한 시기의 신학과 입학 커트라인 점수는 그리 높지 않았다. 대학마다 이전 년도 입시 가능 점수를 공고해놓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적을 받으면 입학하겠다고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대학별로 수시 및 정시 성적 산출 기.. 더보기
신학교가 뭔데 #1 신학교를 진학한다는 말은 곧 목사가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목사안수를 받았던 나였지만, 이제는 신학교를 진학한다는 것이 , 또 그렇게 신학교로 가기로 결정한 사람들의 모두가 반드시 ‘목사’라는 직분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나 적어도 신학교를 진학하기로 마음먹었던 20살의 나는 신학교를 진학하게 된다면, “무조건” 목사가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에는 그것 외에는 걸어갈 수 있는 아무런 길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워 보였다. #2 이전 글에서 잠시 언급했었지만, 내가 어렸을 때부터 엄마는 나와 동생에게 늘 ‘요한 웨슬레’와 ‘찰스 웨슬레’ 같은 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믿음의 형제로 자라서 우리 형제의 삶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