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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길

사진의 공부이야기

 

'나는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

신학생으로 살면서 종종 '어떤 공부를 하세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기독교세계관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라고 답을 한다. 이 대답을 통해 수 많은 질문을 지금까지도 받고 있다. 어려서부터 나는 만화와 드라마, 영화, 소설등 과 같은 매체장르들을 좋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특정 세계관 때문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사실 눈을 돌려보면 우리의 세상은 세계관들로 넘쳐난다.

 

1. 듣는 모든 것이 행복해서 시작된 기독교 세계관 공부

 신학생이 되기 전부터 나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 백이면 백명 다 다른 삶을 살아오기에,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은 나로 하여금 흥미를 일으켰다. 그중에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시는 분들 혹은 내가 접하지 못한 학문적인 이야기를 들을때면 더욱 귀가 쫑끗 해졌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삶에 신앙이 기반되어 있기에 때론 치열하며, 때때론 전문성을 더욱 발전시키기도 한다. 이런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행동 삶의 방식이 기독교세계관이다.

 신학생으로 지내오면서 한 가지 고민이 자리 잡았다. 종종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자신의 직업 혹은 관심분야를 가지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것인가라는 고민들을 가지고 계셨다. 이런 고민들은 자연스럽게 나에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런 고민들 속에 한 가지 결론에 이르렀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너에 대해 들어주고, 나에 대해 말하면서, 서로가 궁금한 것은 교육을 통하여 채워 나갈 수도 있고, 활동을 통해 채워나갈 수도 있다. 물론 기독교세계관이라는 것은 일련의 과정을 수료한다고 해서 이뤄지지 않는다.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기독교세계관을 통해 이뤄내야할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 한때 기독교세계관은 우리나라에 유행 아닌 유행의 시기를 지났다. 혹자들은 이데올로기에 함몰된 과거의 망령(?)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나 또한 지나온 역사를 통해 그 운동(movement)들이 어떤 흥망성쇠를 가지고 왔는지 알고 있다.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기독교세계관공부는 이데올로기적 강대강 매치도 아니고 승리를 향한 투쟁도 아니다. 기독교세계관은 오히려 그리스도인의 이야기를 세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 안으로 나눌 수 있는 내가 찾은 아직까진 유의미한 방법이다.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라고들 하지 않는가? 결국 우리가 말하고 듣는 연습을 하는 것은 세상과의 소통을 연습하는 것이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우리는 어느 순간 잊어버린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플 때가 있다. 생존을 위해 공존을 포기하고, 다름은 어느 순간 인정할 수 없는 가치로 전락해버린 작금의 세태에 나는 생각한다. 언젠가부터 소통은 언쟁이 되었고, 언쟁에 지친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레 듣기와 말하기를 포기하며 살아간다.

 

사랑은 듣지 않고, 표현하지 않는다면, 죽음을 맞이한다.

 

 기독교도 결국은 들어야하며, 표현해야한다. 그것이 기독교세계관을 내가 공부하는 이유이고, 시간을 보내는 이유이다.

나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들으려고 한다. 그것이 내가 공부할, 하는 기독교세계관이다.

 

2. 기독교세계관을 공부하며, 문화와 사회학에 매료되다.

앞서 이야기가 길었다. 사실 지금 부분은 아직 명확한 계획이 없고 세워나가는 중이라 짧게 써보려 한다. 세계관 공부를 하다보니, 정말 수많가지 언어 혹은 전달매체로 소통하는 분야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나는 그 분야가 가지고 있는 무한함을 보았다. 대표적으로 문화학과 사회학이었다. 문화예술을 통해 전달되고 공유되어지는 것은 언어적 장벽을 넘어선다. 그리고 그러한 공유된 문화는 한 사회에 결과로 나타난다. 현상(문화)이 발현되면 결과(사회)로 나타나는 하지만 그 결과가 동일하지 않다.

내가 전공한 신학과 비슷하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나를 잡아 끄는 것 같다. 아직 무언가 연구하거나 구체적으로 학위공부를 계획하진 않았지만, 이 분야의 학업적 공부도 이어나갈 생각이다.

 

무엇이 먼저 보이는가? 피부색? 손의 위치? 모양? 결국엔 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