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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길

신학생의 시작은 듣기부터 학문의 길을 맺으며 이책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아마도 신학과(학부과정) 혹은 신학대학원을 준비하시거나 재학중이실거라 생각됩니다. 학문을 함에 있어서 특히 신학이라는 학문은 다른 학문과 매우 독특합니다. 이전 글들에서 저는 꾸준히 기독교세계관에 관한 글들을 이야기 했습니다. 사실 이 기독교세계관을 하기전 저에게 한가지 중요한 공부의 자세를 알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본디 말하기를 좋아하다보니, 사람들과의 대화를 매우 즐기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저에게 아쉬운 점은 듣기에 약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순간보면 대화에서 7할이상은 저혼자 이야기 하고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저의 생각은 어느순간 편협해져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런 성향은 학업에서도 나타나게 되었고, 신학도.. 더보기
신학생 제1의 우선순위는 누가 뭐래도 학업이다 이 책을 집어 들고 읽는 사람이라면 신학대학(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신학생의 우선순위에 관하여 이야기해보고 싶다. 신학대학이나 신학대학원에 입학을 준비하는, 혹은 다닐 예정인, 아니면 재학하고 있는 독자들이여. 신학생의 우선순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것? 더욱 신실한 믿음을 가지는 것? 옳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근데 그것은 비단 신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성도님이나 집사님을 포함하여 모든 그리스도인이 날마다 갖추어야 하는 점이다. 그건 신학생만의 일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럼 신학생이 준비해야 할 것은 뭔가? 달리 말하자면, 신학대학(원)에 다닌다고 한다면 도대체 어떠한 점을 갈고 닦아야 하냐는 의미다. 물론 이에 대한 답변은 각각.. 더보기
글목의 막연한 미래 학교에 입학하고 참 많은 시간을 헤매었던 것 같다. 성서신학은 막연한 성경공부 심화반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나의 얕은 편견은 깨졌다. 그리고 3학년까지 갈피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학업에 대한 혼란이 극심했기도 하였다. 여러 신학들을 경험하고 목회자의 부르심에 확신을 가졌던 4학년, 마침내 나는 내가 관심 있는 전공을 찾았다. 그것이 바로 이론신학(조직신학-교리신학)이었다. 우리 학교 이론신학은 상당히 흥미로웠고 좋은 교수님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이해하기까지 수많은 시간들이 소요되었다.(물론 지금도 갈 길이 멀었지만) 그러나 인간 구원에 관한 문제들처럼 신앙의 직접적인 실존적 상황들은 필자로 하여금 그곳에 눈을 돌리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이론신학은 상당히 어려웠다. 철학적인 사고들.. 더보기
사진의 공부이야기 '나는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 신학생으로 살면서 종종 '어떤 공부를 하세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기독교세계관’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라고 답을 한다. 이 대답을 통해 수 많은 질문을 지금까지도 받고 있다. 어려서부터 나는 만화와 드라마, 영화, 소설등 과 같은 매체장르들을 좋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특정 세계관 때문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사실 눈을 돌려보면 우리의 세상은 세계관들로 넘쳐난다. 1. 듣는 모든 것이 행복해서 시작된 기독교 세계관 공부 신학생이 되기 전부터 나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 백이면 백명 다 다른 삶을 살아오기에,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은 나로 하여금 흥미를 일으켰다. 그중에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시는 분들 혹은 내가 .. 더보기
말씀 그 어딘가에서 목회자가 되기를 결정하고 나서는 ,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기보다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해왔다. 그렇게 하나님 앞에 온전히 드리기로 결정한 내 삶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나를 통하여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고민했던 것 같다. 그리고 결국, 내가 집중해야겠다고 결정지었던 것은 ‘말씀’과 ‘기도’였다. 사실 너무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뻔하기에 ‘정론(正論)’이 아닐까? 내가 생각하기에 기도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서 나타나는 수평적인 것으로 내적인 친밀감과 인격적인 관계성의 측면이 강하고, 말씀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나타나는 계시로써 수직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느꼈다. 두 가지 중 어느 한 쪽을 경시할 수는 없지만 기도는 개개인과 하나님과의 관계의 측면에 반.. 더보기
폴봉의 연구 관심사 거미줄 이 주제에 관해 짧은 글을 쓰기로 하였을 때, 나는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 그 이유는 앞으로 내가 공부해보고 싶은 주제가 너무나도 다양했기 때문이다. 대학원 진학을 앞두는 이 시점에서, 아직 세부적으로 무엇 하나만 공부해야겠다고 결정을 내리지는 못한 상태다. 이것은 어쩌면 한 분야를 그만큼 깊이 있게 공부하지는 않았음을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관심 분야가 많을수록 나중에 언젠가는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나는 굳게 믿는다. 간략하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겠지만, 지금 그리고 미래에 내가 어떤 걸 중점적으로 공부할 것인지 적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는 바로 종교학이다. 이전 글에서도 설명한 적이 있지만, 신학과 종교학은 조금 그 내용과 성격이 다르다. 대학교에 입학해서.. 더보기
오늘의 선택이 만든 미래(방황과 미래) “미래는 창조하는 것이다. 미래는 오늘의 선택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공간의 미래」를 저술하신 인문 건축가 유현준교수의 말이다. 물론 유현준교수의 말은 공간학적인 측면에서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인간의 잠재되어 있는 선택이라는 가능성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다. 필자뿐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들의 오늘은 과거의 순간과 선택들이 만든 ‘나’이다. 필자도 오늘의 내가 있기에 과거의 모든 어두운 긴 터널을 지날 수밖에 없었음을 상기해본다. 신학의 꿈을 꾸고 본 대학에 입학하면서 나의 어설 픈 열정은 금세 식어버렸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면 현실과 이상간의 괴리가 컸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신학교를 다니면서 무엇이 나의 발목을 잡았을까?” 생각해보면 무지했기 때문.. 더보기
학점이 지하로 폭락했던 어느 날 공부 슬럼프에 대한 글을 써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내가 대학을 다니면서 겪었던 일들을 떠올려봤다. 공부를 평소에 열심히 안 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슬럼프라고 할 만한 때는 없었다. 그렇게 무슨 일이 있었나 골몰하다가, 한 가지 일이 떠올랐다. 그때의 사건은 나의 학점이 거의 바닥으로 추락한 일이었다. 이번에는 과거의 추억을 돌이켜보면서 학점과 연관해서 내가 겪었던 에피소드를 나누어보려고 한다. 대학교 1~2학년 때 나의 학점은 비교적 잘 나오는 편이었다. 일단 학교에서 내가 평소에 궁금했던 것, 관심 있어 하는 것들을 배웠기 때문에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했다. 과제나 시험이 있으면 그것에 완전히 몰두했다. 출석도 거의 빠지지 않았으며, 지각하거나 결석하는 일은 드물었다. 물론 벼락치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