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학문의 길

슬럼프는 어렵다

 

2병은 무엇인지 다들 아는가

신학생들도 대2병이 걸린다. 아마 이 때 많은 사람들이 두가지 고민을 할 것이다. 학과를 너무도 좋아하지만, 취업이 걱정이 되고, 학과 혹은 학교에 대한 흥미가 없는 상태말이다. 나와 같은 경우는 두가지 모두를 경험하였다.

 

사실, 학업의 재미는 가지고 있었지만, 나에게 있어서 즐거움과 학업의 정진함은 매우 상반된 현실 이었다. 대다수의 친구들이 나를. 이야기 할 때 학부 1학년때부터 공부를 좋아라?  하는 아이로 기억한다고 한다. 아쉽게도 나는 이점에서 매우 안타깝지만, 숙제만 열심히해가는 학생이었다. 좀 더 정확히는 숙제에 치여서 꾸역꾸역해가는 사람이었다.

 

 그러던 내가 2을 씨게(?) 맞은 경험이 바로 번아웃증후군이었다. 당시 나는 장교시험을 치루고 나서 방학이 되었고, 흥미가 안생겼다. 그리고 왠지 모를 피곤함이 온 몸을 휘감았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앞선 다른 챕터에서 이야기했듯 나는 신에대한 의문을 품고 학교에 왔기에 취업과 직업에 대한 고민이 두려움으로 엄습해왔다. 확신이 없었기에, 바람앞에 등불이었다. 과의 친밀성은 쌓였지만, 내 인생을 맡기진 않았다. 지금의 공부들은 학문의 영역안에서 이뤄지는 그저 고등학생이 수능공부를 하듯이, 나는 학교공부를 해나가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하던 중 학업보다는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 학교 동기부터,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까지 열심히 만나러 다녔다. 동아리,대외활동 등 사실상의 도피였다. 대외활동에서 나는 특이한 아이였다. 항상 나의 전공에 대해 이야기하게되고, 신기하게도 곧바로 미지의 영역 혹은 교회밖에서 듣게된 교회에 대한 궁금증등이 대화에 이어졌다. 대학교 2학년 알아야 얼마나 알것인가. 아마 나에게 물었던 이들도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은것 같다.친구들을 만나거나, 지인들을 만나면 음주를 하지 않았기에, 한정된 놀이 속에서(?) 만남의 종국에는 결국 이야기로 마무리 되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 속에서 나만 겪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이야기가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 되진 않았다. 고민은 또 다른 고민을 자라나게 했다.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강의실 밖의 대화는 나로 하여금 다시금 강의실이 궁금하게 만들었다.

나는 다시금 강의실 안을 바라보게 되었고, 강의실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지금와서 보면 과연 이게 슬럼프였는지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나는 또 하나의 공부를 장소만 바꿔하게 된것 아닐까

 

역시 슬럼프는 어렵다.

'학문의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선택이 만든 미래(방황과 미래)  (3) 2021.06.01
학점이 지하로 폭락했던 어느 날  (3) 2021.06.01
Re-turn  (3) 2021.05.31
단 한번의 반짝임  (3) 2021.05.30
읽기 시작한 이유  (2) 2021.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