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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길

신학생의 시작은 듣기부터

학문의 길을 맺으며

 

이책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아마도 신학과(학부과정) 혹은 신학대학원을 준비하시거나 재학중이실거라 생각됩니다. 학문을 함에 있어서 특히 신학이라는 학문은 다른 학문과 매우 독특합니다.

 이전 글들에서 저는 꾸준히 기독교세계관에 관한 글들을 이야기 했습니다. 사실 기독교세계관을 하기전 저에게 한가지 중요한 공부의 자세를 알게 계기가 있었습니다.

 본디 말하기를 좋아하다보니, 사람들과의 대화를 매우 즐기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저에게 아쉬운 점은 듣기에 약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순간보면 대화에서 7할이상은 저혼자 이야기 하고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저의 생각은 어느순간 편협해져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런 성향은 학업에서도 나타나게 되었고, 신학도로서 최악의 약점을 가진채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에서 저와 의견이 맞지 않는 내용은 과감히 날려버리는 무례한 행동들이 늘어갔다.

 이러한 행동은 수업에서 만난 교수님 덕분에 굉장한 변화를 맞이 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은 조직신학이었는데, 조직신학 특성상 교리적인 부분을 다룰 일이 많았다. 학교에는 다양한 신앙적 교리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있었다. 그랬기에 수업은 수많은 질문과 수많은 답변들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런 속에서 보여주신 교수님의 자세는 학생들의 질문이 단순히 지래짐작으로 넘기시는 것이 아니라 질문 하나 하나에 신경을 쓰시며 답을 해나가셨다.

 이러한 교수님의 모습은 나에게 나의 편협함을 탈피할 있도록 길잡이가 되었다.

 

물론 지금도 타인과의 대화에서 나의 말하기 비율이(?) 전보다는 줄었지만 아직도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그럼에도 돌아볼 있는 계기가 생겼다는 , 그리고 생각할 있는 폭이 정말 넓어졌다는 것이다. 듣기가 늘었다는 것이 눈에 보여지는 결과로 세상에 관한 관심이 늘었다.

 

처음부터 되어지는 것은 없다. 또한 교수님의 모습을 보고 깨달았다로 끝냈다면, 쉽지 않았을 거다. 그때부터 나의 독서 습관도 바뀌었다. 어려운 책은 그냥 넘기지 않고 자료를 찾고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전혀 들여다 보지 않았을 책들도 펼치는 연습을 했다.

 이러한 연습을 통해 나는 나의 세계관이 점점 확장되어감을 느낄 있었고, 어느순간 타인과의 대화에서 나는 흥미를 느끼는 것을 보았다. 사람의 삶이 이렇게 재밌을 없다. 인간 모두가 세계관을 가진 존재이기에 그의 세계가 나에게 보여지는 마치 여행 유튜버를 통해 일부이지만 다른나라를 보고서 그나라를 알고싶고, 가고싶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듣기가 되어지니 나의 생각의 폭이 넓어졌고,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세계는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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