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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맞는 옷 생각을 정리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옷 문제이다. 입는 옷은 중요하다. “어떤 옷을 입을 것인가?” 한참을 고민하면 “오늘 누구를 만나지?”가 떠오른다. 친구를 만나면 친구를 만나기 위한 옷을 입고, 결혼식을 가면 결혼식에 맞는 옷을 입는다. 상황과 분위기에 맞추어 옷을 신중하게 고르면 분명히 잘 맞는 옷을 선택하여 입을 수 있다. 학생부 사역한 지 어느덧 3년이 다 되어간다. 3년이라는 세월 속에 살과 피가 되는 여러 교훈과 경험을 몸소 배우고 느꼈다. 사역을 처음 시작할 때는 처음이니깐 모든 것이 어색했고 미숙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부족한 걸 보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몇 달이 지나고 3년이 다 되어가는 무렵 깨닫게 된 사실은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최선을 다하여도 현실의 벽에.. 더보기
칼 바르트의 로마서 강해(사도성) 본 글은 바울의 사도성에 관한 칼 바르트의 로마서 강해를 요약한 것으로서 바르트의 사상을 할 수 있는 최선을 통해 이해해보려고 합니다. 로마서 1장 바르트는 바울의 사도성에 관하여 그의 “사명의 내용은 궁극적으로 그 사람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그 사람 위에 있으며... 도달할 수 없는 아득한 곳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키에르케고르에 따르면 “사도직은 자기 삶의 처음 순간과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인격적인 동일성 너머에서 자기 자신과 함께 서 있는 어떤 것이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바울이 사도로서 받은 권위는 어떠한 인간적인 위임이 아니라 신적인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므로 바르트는 부르심을 받은 바울을 모든 사람과는 구별된 존재로서, 자신에게 지향된 존재로 이해함으로써 사도로서의 정당성과 신뢰성을 획.. 더보기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소설 ‘햄릿’ 작품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여러 차례 패러디되고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저 구호에 대해서 들어본 적은 있어도 저 대사가 왜 나오게 되었는지는 대부분은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 대사는 작품의 주인공 햄릿의 대사입니다. 그가 저런 대사를 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햄릿에게는 삼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삼촌은 햄릿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납치해갑니다. 극심한 좌절의 고통 속에서 햄릿은 모든 희망을 잃고 자살한 것을 결심합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의 내면 안에 일어난 일은 바로 삼촌을 향한 복수심이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나온 대사가 바로 “사느냐.. 더보기
슬기로운 신앙생활 학생부 아이들이 걱정되어 코로나로 인하여 직접 찾아가지는 못하지만 간접적으로 전화 심방을 하였습니다. 어떻게 지내는지, 학업은 어떤지, 신앙생활은 잘하는지 이것저것 물어보며 교제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신앙에 열심히 있는 친구였지만 교회 올 수 없는 상황으로 개인적인 신앙을 유지해야되기 때문에 신앙을 지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나눠주며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이는 제게 “교회 나오지 못하더라도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신앙생활을 어떻게 유지하며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등 여러 고민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슬기로운’이라는 말이 참 유행하는 것 같습니다. 슬기라는 단어의 뜻은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일을 잘 처리해 내는 재능을 뜻합니다. 그.. 더보기
불안 인간은 언제 공허한가? 존재하는 인간은 늘 공허하다. 찰리 채플린에 의하면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이는 존재론적 자기 긍정이 비존재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를 달리 말하자면, 역사 안에 살아가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비존재의 위협, 즉 ‘공허감’이 도사리는 위험으로부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공허감이 존재하는 인간의 삶은 무의미한 삶으로 이끌고 때로는 극단적인 처사에까지 이르게 한다. 하지만 여기의 전제는 적어도 틸리히에 의하면 그것은 그렇지 아니하다. 그것은 삶의 공허감은 바로 ‘무의미함’을 전제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할 때, 즉 존재의 의미를 상실함으로써 만들어진 비존재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의미를 상실한 존재의 공허함의 불안.. 더보기
합리적인 의사결정 미국의 디자인 회사인 IDEO의 피터 스킬먼이 고안한 마시멜로 챌린지(marshmallow challenge)게임이 있습니다. 이 게임의 룰은 스무 가닥의 스파게티 면과 접착테이프, 실 그리고 마시멜로를 통해서 가장 높은 탑을 쌓는 게임입니다. 여러 개의 직업군으로 나뉘어진 팀들이 게임에 참가하였고 단언 1등은 건축가 팀이었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건축가 팀에 비등할만큼 높은 탑을 쌓은 직업군이 바로 유치원생이였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다른 직업군에 비하여 평균 이상으로 탑을 높게 쌓았고 심지어는 MBA학생들, 변호사, CEO보다 더 높게 쌓았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더 놀라운 사실은 이번에는 마시멜로 챌린지에 새로운 룰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제일 높게 탑을 쌓은 팀에게는 상금 1만 달.. 더보기
관계 존재하는 인간으로서 가지는 필연적인 것을 우리가 뽑자면 그것은 바로 관계일 것이다. 우리는 존재하는 것으로서 존재하는 모든 것과 관계하려는 본성적인 열망을 지닌 듯 싶다. 아주 기본적인 관계하려는 열망은 인간과 사회 그리고 존재하는 무엇과 결합시키는 장치가 된다. 그리하여 본 글은 관계에 대한 19세기 마르틴 부버의 관계에 대한 의미를 소개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욱 확인해보려고 한다. 마르틴 부버는 1878년 2월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났다. 어린 나이 부모님을 여의고 상당한 재력가이신 할아버지 밑에서 성경과 히브리어를 배우고 1904년부터 1912년까지 학문적 연구에 전념하기 위해 은둔생활을 하였고, 그 하시디즘(Hasidism) 연구를 통해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신 사이의 인격적 ‘관.. 더보기
자유 지난 수 세기에 걸쳐 인간은 자유를 향유하기도, 자유를 빼앗겨 구속받기도 하였다. 모든 인간은 자유를 원하지 않는가? 하지만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자유를 향한 인간의 갈망이 본래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인하여 자유를 스스로 반납하기도 하였다는 것이다. 왜 자유를 그토록 염원하는 인간의 본성이 사회 체제 안에서 자유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인가? 『자유에서의 도피』라는 책을 저술한 에리히 프롬에 의하면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하여 보다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1980)은 독일 출신의 사회 심리학자, 정신분석 학자이다. 히틀러의 독재체제를 경험한 후 그는 주로 미국에서 활동하였다. 유럽 사회의 인간은 어떻게 자유를 얻었는가? 당시 유럽의 봉건제도의 해방은.. 더보기